해 지기 전에
한 번 더 만나 줄래?
하루살이가 나귀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안돼
내일도 산책 있어
모레, 모레쯤 어떠니?
그 말에 하루살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섭니다.
넌 너무도 나를 모르는구나.
-권영상, 하루살이와 나귀
난 누군가에게 나귀였던 적이 있었나.
아마도 있었던 것 같다.
하루살이인 네게 내가 나귀이기도,
하루살이었던 내게 네가 나귀이기도.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살고는 못내 아쉬워 네 뒷모습만 보았겠지
내 하루가 지면 나도 진다는 것을 너는 알았을까?
한 마디 묻고서 뒤도 보지 않고 돌아서야했던 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