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m 64

그리고 영화 <인턴>

by 우너



깜찍한 위트와 인간미, 그리고 신사의 매너와 기사도까지 겸비한 70세의 매력덩어리가 있다. 노쇄하고 병든 몸뚱아리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재다능하고 사랑스러운 벤은 따뜻한 마음과 온화한 성품, 순발력과 센스, 예의와 눈치에 명석한 두뇌, 다채로운 인생 경험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다. 러닝타임의 90프로쯤은 로버트 드 니로 인포머셜이라 친다 해도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와 공감하기 쉬운 감성이 잘 녹아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영화는 도입부부터 줄곧, 노년의 외로움보다는 시간과 경험이 주는 여유와 성숙함, 노련미에 포커스를 맞추어 그를 그려낸다. 하지만 이 새로운 각도의 접근은 급기야 "too good to be true" 느낌의 어딘가 비현실적인 (그래도 너무 예쁜) 노년의 로맨스로 끝맺어진다.


몽상이든 아니든, 벤 같은 노인들이 젊은이들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그들만의 매력과 아름다움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어우러진다면 세상은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멋진 곳이 될거다. 그들이 사회에 방치된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나오면, 젊은 세대가 박수쳐주며 반기는 그런 아름다운 그림이 곳곳에서 펼쳐졌으면 좋겠다.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그만큼 인간의 경험이 가진 지혜의 힘이 엄청나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썼었다. 줄스가 사회적 책임감으로 고용한 벤을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찾게 되었듯, 노인들이 우리를, 우리가 노인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이니까.


영화 후반부에 벤의 황혼 로맨스를 응원하며 머릿속에서 맴돌던 곡이 있다. 비틀즈의 When I'm 64. 이 영화만큼이나 깨알같이 사랑스럽고 신선한 노래.


"내가 64살이 되어도 당신은 나를 필요로 할까요? 당신이 말씀만 하시면, 난 당신 곁에 있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vAzaOZfgf0M

The Beatles- When I'm 64


When I get older losing my hair, many years from now,

Will you still be sending me a Valentine, birthday greetings, bottle of wine?

If I'd been out till quarter to three, would you lock the door?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sixty-four?


You'll be older too, and if you say the word,

I could stay with you.

I could be handy, mending a fuse,

when your lights have gone.

You can knit a sweater by the fireside, Sunday mornings go for a ride.

Doing the garden, digging the weeds,

who could ask for more.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sixty-four?


Every summer we can rent a cottage in the Isle of Wight if it's not too dear

We shall scrimp and save,

Grandchildren on your knee:

Vera, Chuck and Dave.


Send me a postcard, drop me a line,

Stating point of view,

Indicating precisely what you mean to say,

"Yours Sincerely", wasting away.


Give me your answer, fill in a form,

mine for evermore.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when I'm sixty-f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