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유무

Heart: for sale

by 우너


무심(無心)


"사인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짖궂게도 그 비좁은 네모 안에 기어이 삐뚤어진 하트를 그려넣는다.


눈도 깜짝 않는 무심한 표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신은 알았어야 했다.


짬이 찰대로 찬 편순이에게서

당신이 원했을 흥미로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걸.

당신이 해볼까 한 그런 일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했다.


꼭 "영수증 드릴까요" 하는 말은 뒷통수에 달고서 달아나더라.




유심(有心)


클릭 한번도 감사하고

스치는 눈길도 황송해


무심한듯 따뜻한 눈빛도, 입가의 미소도, 내려간 눈꼬리도

한결같이 지켜주는 옆자리도

마음이 향하는 곳에 닿아있는 게

그저 고마우니까.



지구는 공기때문인지 유통기한이 있대

그래서 우리 얘기도 끝이 있나봐

-유희열, 여름날


내가 아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알듯이, 내가 아는 네가 너의 전부가 아닐 거야.


가을 언젠가, 월드컵공원


흔들흔들 인사하는 억새들

안녕 내년 이 맘 때 다시 만나.

잊지못할 시간들


고마워

이렇게나 예쁜 선물을 줘서

함께해 줘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면

안녕 그 때 다시 눈부시게 만나자.






사랑스런 사람들. 외로워서 사랑스런 사람들


차 한 잔에 보고싶은 얼굴들 하나씩 띄워보기.

슬픔에 지지말 것.


오늘의 날씨를 누가 믿느냐고

그러지마요.

알면서도 속고 속고도 또 속고 그러는거지.


눈물을 쏟아내면 마음이 개듯이

비가 오면 빗 속에 숨었다가 개면 같이 갤거야.



홍콩. 아직 여름에 머무르는 이 곳


오늘, 집에 오는 길.

어깨가 처지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눈꺼풀은 무겁지만 왠일인지 정신또렷하고

날씨는 여전히 덥지만 공기는 상쾌하다.

이 곳이 지독히도 싫었는데

일 분, 일 초가 지겨워 견디기 힘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떠날 때가 다가오니 돌아올 때마다 조금씩 정겹고

이 무덥고 축 쳐지는 습기가 가끔은 포근하고 그렇다.


어찌되었든 이곳은 평화롭다.

이곳의 나도 덩달아 평화롭다.




Meet me halfway.


마음의 이어짐과 끊어짐, 더함과 나뉨. 포개짐과 갈라짐.


감정들이 안팎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를 때면 덤덤하기란 어렵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운다.

성숙한 태도로 그 모든 감정들을 지켜봐 주는 것.


그게 머리가 가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일.


There'll always be a place for you. I prom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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