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이것은 예술

by 우너


아빠의 선물

마음 한 자락이 단풍만큼 곱다.


햇살을 담아 엽서를 보냈다.


장보러 가는 길. 산책하던 길. 자전거 타던 길. 마냥 내달리던 길. 내 시선이 머물던 곳.


완벽한 그라데이션


손 잡은 우리 나무친구들.


한 인간이 타인의 손을 잘 잡는 일은 사건이다.

일생에 진심으로 우리는 몇몇의 손을 잡았을까.





사랑은 변하고 환상은 깨어지고 비밀은 폭로된다. 그것이 인생의 세가지 절망이다.

- 황경신, <그림 같은 세상> -



삶은 우리에게 손바닥 뒤짚듯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내민다지만 개의치 말자.

그 덧없음을 애석해하지 말고 눈 앞에 주어진 것들을 누리자.

사랑의 기쁨을 누리고, 환상의 황홀함에 푹 빠지고, 비밀의 은밀함에 녹아들자.


사랑이 변하지 않아야 행복이 아니라, 환상을 지켜내야 행복이 아니라, 비밀을 평생 간직해야 행복이 아니라.

고독과 절망의 시간들까지 감싸안아 어우러질 때 우리는 비로소 완전한 인생과 만난다.

그렇게 삶을 거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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