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재미는 의외성에 있다. 이면인 불확실성은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여행이 선사하는 뜻밖의 기쁨에 견줄 바가 아니다. 낯선 여행길 위에서 셀 수 없이 길을 헤맬 때마다 귀에 맴도는 문장이 있었다. '삶에 잘못된 길이란 없다. 그저 새로운 길만 있을 뿐.'
여행의 정수는 시각의 변화이며, 시점의 이동이다. 또한 그 참다운 의미는, 권태로운 일상에 서서히 잠식되어 가던 나를 기점으로 평범한 온점, 잘해야 쉼표 정도에 머무르던 처연한 일상이 그로 말미암아 기지개를 펴게 된다는 것에 있다. 흑백으로 변해가던 당연하고 규칙적인 것들이 여행이라는 무지막지한 무질서의 향연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활력을 되찾는다. 그리하여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다시금 새로워질 자유를 찾는다. 온갖 노력을 해봐도 좀처럼 꿈쩍하지 않던 나의 세계가 기꺼이 달라지기를 자처한다.
2015.01.18 04:57
세렌디피티. 그것은 혼자 하는 여행이 주는 가장 짜릿한 선물이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여행중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마련인데, 그것이 좋은 일일 경우에는 그 순간이 여행의 절정으로 기억되곤 하는 것이다. 『안녕 다정한 사람』
여행은 인간을 겸허하게 합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입장이 얼마나 하찮은가를 두고두고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구스타프 플로베르
어렸을 때나 젊을 때는 수많은 창문을 가지고 있다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창문이 하나씩 없어진다. 닫히게 된다. 그리하여 궁극에는 먹고 사는 것만 보이는 창문, 가족이라는 창문만 남는다. 살아갈수록 창문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음악이라는 창문, 여행이라는 창문, 책이라는 창문…. 닫았던 창문도 열어야 한다. 하나씩 창문을 늘려 하루 종일 그 창문으로 세상으로 내다보아야 한다. 나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달시
"여행을 통해 내가 사는 곳에서 통용되는 게임의 법칙이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 바쁜 인생 속에서 때로는 ‘돈을 벌지 않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향유할 필요가 있다는 것. 20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막무가내식 스파르타 훈련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게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바쁨을 핑계 대며 내가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속속들이 알아내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자신을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 삶’을 훌쩍 떠나봐야 한다. 여행자가 되면, 평소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되어 나 자신의 삶을 조감할 수 있다. 분명히 나이지만, 나의 삶을 마치 남의 삶처럼 멀리서 굽어볼 수 있는 ‘새의 시점’. 그것이야말로 여행의 가장 큰 선물이다. 평소의 나’로부터 있는 힘껏 탈주하여, 마침내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나 자신에게로 더 멋지게 되돌아오는 모험. 그것이야말로 여행이 가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이기에."
-정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