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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Dec 03. 2018

Let's GO! 이브이와 함께 추억여행

2030의 추억,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버전이 리메이크되어 돌아왔다

 오늘날 20대, 30대들이 어릴 적 많이 본 추억의 애니메이션 또는 게임을 이야기하면 공통분모로 꼭 이야기 나오는 IP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한 가지는 디지몬이고 다른 한 가지는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포켓몬입니다.


 어릴 적, 컴퓨터학원을 가게 되면 꼭 깔려 있는 것이 게임보이 예뮬레이터와 함께 포켓몬스터 레드버전 또는 골드 버전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불법인 것을 알고 있지만, 멋모르던 시절에는 수업이 시작하기 전 또는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잠깐 동안 친구들과 함께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당시 저녁 즈음 SBS에서 포켓몬스터가 방영하고 있었고, 그걸 보기 위해서 학교나 학원이 끝나고 곧장 다른 길로 새지 않고 바로 집으로 뛰어오던가, 포켓몬빵을 사 먹고 스티커를 책받침 또는 장난감 박스에다가 하나 둘 붙여서 모으는 등 포켓몬 관련된 콘텐츠와 함께 유년기 시절을 재미있게 보냈었습니다.


 이러한 추억을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함께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의 콘텐츠에 대해서 리메이크되어서 새롭게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은 요즘, 포켓몬스터 게임 1세대(레드·그린·블루)의 마지막이자 애니메이션 첫 번째 극장판인 뮤츠의 역습 개봉 기념으로 발매되었던 포켓몬스터 피카츄(옐로)를 바탕으로 새로운 리메이크 버전이 발매되었습니다.


 바로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이브이 입니다.


 지난 5월 말, 포켓몬 정보국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레츠고! 피카츄·이브이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추억과 함께 기대감에 빠지었고, 10월 예약 구매 관련 정보가 올라오자마자 바로 레츠고! 이브이 예약했습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지난 11월 16일, 택배로 배송받고 약 2주간 플레이하였습니다.


 어릴 적 추억과 함께 레츠고! 이브이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한 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기왕 지르는 김에
레츠고! 이브이 에디션


 게임을 좋아하고 있지만, 콘솔 게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항상 이것저것 다양한 걸 해보려고 하고 있다 보니, 무언가 진득하게 오래 잡고 있지 못해서 자연스럽게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게임을 찾게 되었고, 그 결과 모바일 게임 위주로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즉, 게임을 사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할 기기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추억만 되새기고 넘어갈 것인가를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욕심이 났습니다. 그렇게 구매를 하기로 결정하자.. 닌텐도 스위치 본체도 에디션으로 같이 출시되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다시 한 번 더 고민에 빠졌습니다. 약간 저렴하게 일반 판매가 진행 중인 닌텐도 스위치를 사고 게임만 살 것인지.. 돈을 더 주더라도 에디션으로 살 것인지.. 이윽고 기왕 사기로 한 김에 제대로 지르자로 이어졌고, 에디션을 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니, 마지막 한 가지 고민이 남게 되었습니다. 피카츄를 선택할 것인가.. 이브이를 선택할 것인가.. 포켓몬에서 둘 다 좋아하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상당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알게 모르게 이브이 버전이 조금 더 플레이하기 쉽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되도록이면 게임은 쉽게 플레이할 수 있어야 된다 생각해서 이브이 버전으로 구매했습니다.

 이후 한 달 정도 기다리니.. 11월 15일, 배송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림 받았고 17일쯤 도착할 줄 알았으나.. 16일 날 바로 집으로 배송이 왔습니다.



 택배 박스를 뜯고 나니, 예약 구매 사은품으로 쿠션 겸 담요가 같이 왔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귀여워서 포장을 뜯지 말까 고민하다가 저 상태 그대로 차에다 가져다 놓았습니다.


 패키지 박스 전면에는 본체랑 함께 구성품들 이것저것 같이 적혀 저 있어서 오히려 일반판매 버전보다 지저분하다 느낌을 팍팍 받았으나..



 뒷 면을 보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피카츄와 이브이가 뛰노는 것을 그려놓은 것을 보자마자 바로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왠지 모르게 어릴 적 추억을 다시 한 번 더 자극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아 어서 박스 패키지를 뜯고 게임 플레이를 시작해보고 싶다란 생각이 바로 몰려왔고 구성품 사진 찍는다는 것도 잊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패키지를 개봉했습니다.



일반 판매와 에디션
차이점이 어떤 게 있어?


 에디션이 일반 판매와 너무 크게 차이가 나도 문제이지만 차이점이 없어도 상당히 섭섭하기 나름입니다. 과연 일반 판매와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요?



 먼저 본체 뒤판이 차이가 있습니다. 밋밋하던 검정 뒤판이 일반 판매와 달리 피카츄와 이브이 뛰놀고 있는 듯한 무늬와 함께 몬스터 볼이 곳곳에 그려져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를 할 때는 크게 의식할 수 없다고 하지만, 가끔씩 가방 등에 꺼낼 때 뒤판을 보게 되면 알게 모르게 이쁘다란 생각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두 번째는 일반판매에서는 조이콘의 색상이 빨강/파랑 조합이나 회색으로만 되어있는 것과 달리 에디션에서는 갈색과 노란색, 즉 이브이와 피카츄의 색상으로 되어있습니다.


 게임 플레이를 포함해서 어떠한 경우에서도 가장 많이 보이는 곳 중 하나이다 보니, 본체 뒤판에 꾸며져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에디션 버전이라고 티를 팍팍 내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독입니다. 검정 바탕에 검은색으로 닌텐도 스위치 로고만 그려져 있던 일반 버전의 독과 달리, 양옆으로 이브이와 피카츄가 캐릭터 색상에 맞추어서 그려져 있습니다.


 휴대하여 사용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으면 그렇게까지 큰 관심이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TV나 모니터 등에 연결해서 큰 화면에서 플레이한다고 하면 알게 모르게 보게 되는 부분이고 밋밋하게 아무것도 없는 것에 비해서 상당히 이쁩니다.



네 번째로 몬스터 볼 PLUS가 동봉되어있습니다. 추가 액세서리 겸 추가 컨트롤러 격 성격의 물건이고, 게임 플레이를 할 때 빼고는 쓸모가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도감을 완성하기 위해 생각 외의 필요성과 기능성이 아쉬움이 있어도 감성이 가득한 물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에디션 제품이니 당연히 이상한 맛이 나는 카트리지가 들어가 있는 게임 패키지가 같이 동봉되어있습니다.  열어보니 무대가 되는 관동지방 전체 모습과 함께 포켓몬들이 서식하는 지역에 맞추어서 그려져 있는데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어릴 적 열심히 포켓몬 스티커 모을 때의 추억이 돋아납니다.


 플레이하면서 언제쯤 저 포켓몬들을 다 잡을까요 ㅎㅎ..



플레이는 어땠어?


 게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게임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많은 분들께서 출시되고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포켓몬 리그와 끝내고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그다음 콘텐츠를 진행하시는 동안, 열심히 포켓몬 리그 클리어를 위해서 계속해서 플레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포켓몬 리그를 끝냈고, 그동안 좋다고 느꼈던 것들을 하나 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반가운 로켓단의 등장.


 로켓단 하면 포켓몬 시리즈의 메인 악당 중 하나이지만, 그중에서도 꼭 떠오르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바로 로사, 로이, 냐옹입니다. 어릴 적 애니메이션에서 항상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들에게 패배하고 하늘의 별이 되어 날아가던 로켓단 멤버들이 출현합니다.


 물론 항상 끝의 결과는 똑같지만.. 그래도 상당히 오랜만에 만나는 캐릭터들이라 반가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



 두 번째, 임팩트가 확실한 전설의 포켓몬들 등장 컷신.


 아주 오래전 포켓몬 게임을 하게 되면, 전설의 포켓몬과 마주했을 때 별다른 컷신이 없었습니다. 그저 필드상에 전설의 포켓몬이 있는 상태로 끝이 났지만, 이번에는 각 전설의 포켓몬마다 특색을 살리고 임팩트가 넘쳐나는 컷신들이 존재했습니다.


 특히, 스토리 진행 도중 만날 수 있는 전설의 새 포켓몬들과 마주칠 때 나오는 이펙트는 한동안 잊지 못할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각 포켓몬의 특색을 정말 잘 살려서 만들어 낸 것들이 정말 한동안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리자몽 타고 하늘 날기.


 포켓몬 게임을 할 때문에다 항상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애니메이션처럼 리자몽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소망은 체육관 배지를 다 모아갈 때 즈음 한 번 해볼 수가 있었고, 더욱더 빨리 리그 클리어를 향해서 달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장애물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필드 자체를 날아다니게 되고 나니, 이때까지 게임에서 특정한 틀 안에 잡혀있었다는 느낌과 함께 해방감과 함께 즐거움이 몰려왔습니다.



 네 번째, 특정한 이벤트 때마다 고개 돌아보는 포켓몬.


 포켓몬과의 친밀도가 올라갈수록 특정 시점 이후부터는 급소를 맞추던지,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경우 플레이어 캐릭터의 "해냈구나!" 멘트와 함께 포켓몬들이 살짝 고개를 돌려서 뒤를 봅니다.


 파트너 포켓몬과 놀기를 통해서 이리저리 터치하면서 노는 것보다, 이런 이벤트 하나하나가 단순히 데이터가 아니라 무언가 애내들과 교감을 하고 있다? 이런 느낌이 알게 모르게 드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것 때문에 포획한 포켓몬들을 하나하나 다 친밀도 다 올려보고 싶어지는 수준입니다.



 다섯 번째, 포켓몬 고 연동.


 비록 출시 당시 속초에는 가지 못했지만, 울산 간절곶에 가서 플레이할 정도로 상당히 재미있게 했고, 지금도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포켓몬 고입니다. 레츠고 시리즈에서는 포켓몬 고와 연동해서 포켓몬을 보내지는 못하더라도 잡았던 포켓몬을 받아올 수 있는 게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특히 포켓몬 게임 같은 경우, 같이 발매되었다 하더라도 타이틀마다 잡을 수 있는 포켓몬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즉, 포켓몬 도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주변 친구들과 함께 통신교환을 하던가, 아니면 게임기를 한 대 더 구매하고 짝을 이루는 타이틀을 구매해서 혼자서 통신 교환해야 됩니다.


 하지만, 연동을 통해서 포켓몬 고에서 잡은 포켓몬을 레츠고로 보냄으로써, 이러한 부분을 적절하게 해결해주었고 상당히 편하게 도감을 보충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건 없었어?


 언제나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만든 콘텐츠인 이상 "아 이 부분은 조금만 더 신경 써주었으면 좋았을 텐데"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신경 써주었으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몬스터 볼 PLUS 관련입니다.


 극장판에서 전설의 포켓몬을 배포하기도 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특정한 전설의 포켓몬이 같이 제공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음성 기믹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몬스터 볼 PLUS 같은 경우 현실에서도 포켓몬과 함께 보낼 수 있다란 개념으로, 포켓몬을 옮겨서 밖에서 같이 돌아다니면서 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브이와 피카츄를 제외한 나머지 포켓몬 같은 경우 8bit 소리가 그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분명히 다른 포켓몬들의 사운드를 녹음한 것들이 많이 있을 건데 많이 아쉽습니다.


 두 번째는 포켓몬 고와 통신입니다.


 포켓몬 고와 연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 통신을 하기 위해 진행되는 과정의 속도가 "어 이거 안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느리거나 잘 연결되지 않습니다.


 당장 두 마리 정도 가져와보고 싶은 포켓몬이 있어서 몇 번을 연결 시도해보았지만, 매번 찾을 수 없다란 멘트가 나왔고 한참을 시도한 끝에 겨우겨우 연결되어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맞지 않는 스킬 이펙트입니다.


 대표적으로 거북 왕을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거북 왕 같은 경우 설정상 등에 있는 캐논을 통해서 물을 내뿜는다고 되어있으나, 정작 게임상에서 스킬이 캐논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얼굴 한가운데에서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펙트 같은 요소가 분명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크게 방해되는 요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디테일적인 부분과 게임의 완성 도적인 측면에서 보게 되면 상당히 아쉽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좋았던 것도, 아쉬웠던 것도 많았던
추억여행



 레츠고! 이브이를 플레이하면서 정말 좋았던 점도 많이 있었고, 아쉬웠던 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플레이하면서 추억의 향수와 함께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었다는 점입니다.


 아직까지 진행해야 되는 남아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 콘텐츠들까지 완전히 끝내려면 부지런히 플레이를 이어가야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콘텐츠를 소모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이어질 추억여행이 계속해서 재미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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