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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Mar 12. 2020

ICT가 발달해도 우리는 아직 수렵채집사회를 살아간다

수 많은 가짜 뉴스들 속에서 진짜 소식을 수렵하며 살아가는 우리들


 약 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처음 아프리카에 출현했을 때, 인류 사회는 야생 동물을 수렵하고 식물을 채집하여 생활의 기반으로 삼았던 수렵 채집 사회였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 땅에 씨앗을 뿌리면 작물이 자란다는 것을 알고 농경사회가 시작되었으며, 또 오랜 시간이 흘러서 증기 기관을 개발하고 산업 혁명을 일으켜서 활발한 산업화를 통해 공업 사회를 이륙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십 년 동안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가 발달함에 따라서 컴퓨터나 멀티미디어, 통신 분야가 매체의 주종을 이루게 되었고, 다양한 정보의 생산과 전달이 중심이 되는 정보화 사회에 도달하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 인류 사회는 정말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는데..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수렵 채집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야생 동식물이 아닌 정보로 바뀌어서 말이지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관심 있는 것, 하는 일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사람들 간의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는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SNS(Social Network Services/Sites)가 발달함에 따라서 누구나 손쉽게 두 손안에서 정말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불과 2~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서적, 뉴스나 신문 등의 언론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되면 정말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기술이 발달하게 되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만큼 확실하고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었으면 좋겠지만.. 정말 아쉽게도 악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뉴스가 너무나도 많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말이지요.


 간단한 가짜 뉴스 사례를 세 가지만 볼까요? 멀리 갈 필요 없이 최근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에 한정 지어서 한 번 살펴봅시다.


 '콧물이나 가래가 있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니다.'

 → 개인에 따라서 증상이 다를 수 있다고 대한의사협회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마시면 예방이 된다.'

 →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게 면역력에 증진 등에 효과가 있긴 있으나 미미한 효과를 부풀려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소견을 밝혔습니다.


 'XX 동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감염자가 다녀갔다.'

 → 해당 음식점은 매달 정기적으로 방역을 하는데, 누군가 이 현장을 보고 촬영해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거짓 설명을 붙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음식점은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위 세 가지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활발하게 공유가 이루어졌고 수많은 사람이 이를 믿고 따랐으나, 결국 전문가 또는 사실 조사에 의해서 가짜 뉴스라는 것이 증명된 사례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이외에도 정치, 사회,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이 소속된 집단의 이익, 상대 집단에 대한 스크래치, 관심을 통한 개인의 성취감 등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가짜 뉴스들이 SNS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퍼지고 있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현재의 시대상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에 대해서 걸러내고 올바른 정보를 받아볼 필요성이 가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고요.


 즉, 우리는 수많은 가짜 뉴스들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수렵 채집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여러 국가는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배포자에게 천문학적인 벌금을 매기는 것을 법제화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앞서서 정보의 바닷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을 습관화하여 익혀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가짜 뉴스에 대해서 체크를 할 수 있을까요?


 첫째, 글을 끝까지 읽어보고 문법 오류가 있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수많은 가짜 뉴스들은 본인이 소속된 집단의 이익을 위해, 반대되는 집단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에 따라 적절하지 않은 단어나 표현이 자주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문장의 주어, 술어 호응이 어색하거나 오탈자 등 맞춤법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로,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시간, 장소, 행동 등 정보가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가짜 뉴스를 걸러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출처를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 소속 익명의 관계자, 공익 제보자의 보호를 위해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며, 꼭 필요로 한 것 중 하나이지만.. 정말 아쉽게도 많은 가짜 뉴스가 이를 활용해서 우리를 속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뉴스화되었던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몇 년 전 일본 애니메이션 속에 나온 캐릭터의 이름으로 그럴듯한 발언을 만들어서 특정한 집단에서 많이 퍼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정 기관을 사칭하거나 없는 기관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없는 출처를 만들어서 가짜 뉴스를 배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사례에서는 복제 사이트나 브라우저상에서의 HTML 수정 등으로 만들어낸 경우도 많이 있고요.


 고로, 그만큼 출처에 대해서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됩니다.


 세 번째, 근거 자료에 대해서 대조해보면서 확인해봐야 됩니다.


 우리가 여러 정보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습득할 때,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 자료로써 사진, 그래프, 도표, 논문 인용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함께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정보에 대한 정확성 그리고 신뢰성을 높여주면서 동시에 한눈에 보고 바로 알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 매우 유용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유용한 자료들도 악의적인 목적으로 활용 또는 편집되어 우리에게 오류를 범하거나 거짓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가짜 뉴스 사례 중 하나인 'XX 동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감염자가 다녀갔다.'입니다. 누군가 사진을 촬영하고 SNS에 거짓된 정보의 근거 자료로 활용해서 막대한 피해를 준 사례이지요.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는 최근 몇 년 동안 심심치 않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보화 사회가 점점 성숙해져 가면서 편리해진 것 중 하나가 바로 누구나 언제든지 온라인 설문지 솔루션과 엑셀 등을 활용해서 편리하게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자료를 만들어내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반대로 생각해보면 전문적인 조사나 연구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즉, 근거 자료 자체가 잘못된 조사를 통해서 만들어졌을 가능성 자체를 전혀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고로, 우리는 근거 자료에 대해서 꼼꼼하게 따져보고 여러 자료와 대조하면서 검증하여 올바른 정보인지 확인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네 번째, 시각화(Visualization)의 함정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보를 습득하는 데 있어서 편하고 빠르게 현황을 분석하거나 비교를 하기 위해서 그래프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있는 데이터 그대로 그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간혹 비교 대상 간의 차이가 너무나도 큰 경우 생략을 통해서 조금 더 간결하게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더 간결하게 그려서 쉽게 파악을 할 수 있게 하여주는 것까지는 매우 좋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그리면서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만들어서 보여주는 시각화의 함정이 있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이런 경우같이 제공되고 있는 도표나 숫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쉽게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생각보다 많이 당하고 있습니다. 그저 별생각 없이 정보를 습득하다가 말이지요. 이외에도 여러 그래프를 겹쳐서 쉽게 알아보기 힘들게 만들거나, 데이터하고 맞지 않는 그래프를 사용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난해하게 만들어서 시각화의 함정에 빠져들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래프를 비롯한 시각화 자료에서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도표나 숫자를 같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슬슬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정보화 사회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성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짜 뉴스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으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정보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수렵 채집을 하고 있고요.


 법제화를 통해서 가짜 뉴스를 잡아내고자 하는 많은 움직임이 있지만, 확실하게 가짜 뉴스가 박멸되기까지에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로, 우리들은 앞서 이야기한 네 가지 이외에도 비판적 사고로 살펴보기, 한쪽으로 치우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기 등을 하면서 가짜 뉴스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언젠가 가짜 뉴스가 완전히 사라지고 올바른 정보만 공유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오기를 바라며, 그리고 오늘도 가짜 뉴스에 속는 사람들이 없어지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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