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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Jun 11. 2020

우리는 광고판을 사지 않았다.

갤럭시 스마트폰 날씨 앱 광고 이슈 관련하여 짧막한 생각 주저리 


 요즘 리포트라 적고 논문이라고 읽는 과제를 하고 있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던 와중, 여러모로 아쉬움을 넘어서 '이건 아니다', '이건 잘못되었다', '이건 욕먹어도 당연한 것이다' 판단되는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바로, 삼성전자에서 출시하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기본 애플리케이션, 날씨 앱에서 노출되고 있는 광고입니다. (현재는 날씨 관련 팁/정보를 출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커뮤니티와 언론사를 통해서 다루어진 이슈인데.. 짤막하게나마 이야기를 조금 생각을 떠들어볼까 합니다.


 최근 1~2년 동안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갤럭시 S10 시리즈 출고가
899,800  ~ 1,749,000 원 (S10e / S10+ 1TB)

갤럭시 폴드 출고가
2,450,000 원

갤럭시 노트 10 시리즈 출고가
1,248,500 ~ 1,496,000 원 (N10 / N10+ 512GB)

갤럭시 S20 시리즈 출고가
1,248,500 ~ 1,793,000 원 (S20 / S20U 16GB RAM)

갤럭시 Z 플립 출고가
1,650,000 원


 보급형 모델 성격을 가지고 있는 특정한 모델을 제외하고는 최소 100만 원 이상으로 출고가가 책정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현시점에서는 출시된 지 오래된 단말기들이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출고가 인하되었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경제적 여력에 따라서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직장인 기준으로는 보통 100만 원 이상의 소비는 다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시대에 있어서 스마트폰은 삶의 필수품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고, 갤럭시라고 이름 붙은 브랜드 스마트폰이 제공해주고 있는 성능, 기능, 그리고 가치가 분명하고 확고하기 때문에 부담을 감수하고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날씨 앱 광고 이슈는 갤럭시 스마트폰 브랜드 가치를 확실하게 떨어뜨렸으며, 부담을 감수하고 구매해서 사용하는 그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얼마 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데이트 정책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의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까지의 스마트폰 시장과 다를 것이라 이야기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형태이었다면, 앞으로는 서비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여러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꾸준하게 사용하는 형태가 될 것이며, 하드웨어 제조사는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 서비스 플랫폼을 확충해야 된다고 말이지요.


 여러모로 제조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안정적이 수익 창출을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그 대안 중 하나로 기본 제공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광고를 넣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는 절대 서비스 플랫폼이 될 수 없습니다. 광고는 엄연히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알리는 마케팅이지, 절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만약, 서비스 플랫폼 중 하나로 생각하고 넣은 것이라면 제대로 오판한 것입니다.


우리는 광고판을 산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산 것입니다.


 소비자는 돈을 들여서 구매한 제품에서 제공되는 기능에 광고가 출력되는 것을 절대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얼마가 되었든 간에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물건이며, 제공되는 기능에서 광고를 볼 수밖에 없다면 돈을 지불할 가치가 없기 때문에 절대 구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날씨 앱 광고 이슈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슈가 마무리되고,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마 올 연말이나 내년에는 은하계 대신에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를 손에 쥐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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