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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류아 Sep 08. 2020

구글 인앱결제를 안 쓴다면 스토어에서 퇴출 시킨다고?

수수료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글 결제 시스템(인 앱 결제)을 사용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 퇴출시키는 강경책을 검토한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현재 많은 시스템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거래할 때, 구글 결제 시스템을 비롯하여 다양한 결제 솔루션을 내장하고, 사용자가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선택하여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제공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자사 결제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 결제 솔루션을 30%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구축한 생태계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백도어로 보고 있으며, 1년가량의 유예 기간을 거친 이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퇴출시키는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구축된 생태계에 별다른 대가 없이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행위가 맞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구글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구축했다고는 하나, 하드웨어 제조사부터 시작하여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까지 정말 많은 곳에서 참여하여 구축된 생태계입니다.


이에 따라서 이번에 검토되고 있는 구글 정책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볼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당장 금융 관련된 결제 시스템만 하더라도 평균적으로 10~15%의 수수료가 있는 반면, 구글이나 애플 같은 경우, 3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가지고 있다 보니 무조건 사용하라고 한다면 불만이 이리저리 터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구글, 애플과 에픽게임즈(포트나이트)의 수수료 분쟁 건이 있습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소된 건으로 에픽게임즈는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정책이 부당하다고 지불을 거부하고, 구글과 애플은 이에 맞서서 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내린 이슈입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스토어 정책이 아무래도 이 이슈와 관련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데.. 향후, 미 법원의 판결 결과에 따라서 수수료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번 수수료 정책 관련 반발은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글이 약간의 회유책을 써서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정책적으로 구글 결제 시스템을 우선순위로 두되, 다른 결제 솔루션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지 않는 이상은 갤럭시 스토어나 원 스토어 같은 서드파티 스토어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이후 여파는 꽤나 오래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반면, 이번 이슈 관련해서 구글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구글이 분명하게 큰 비용을 들여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많은 곳을 참여하도록 하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생태계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투자 한 만큼 이익으로 돌아와야 되는데.. 중간에 다른 솔루션이 생태계에 들어와서 그 이익을 가로채서 이익을 빼앗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책 검토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각설하고, 여러모로 생태계 수수료 관련 이슈는 최종적인 법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 앞으로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언급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향후 누가 웃을지 모르겠지만, 소비자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형태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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