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완전체로 돌아온 갤럭시 Z 폴드 2
얼마 전,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두 개의 삼성전자 매장에서 2박 3일간 갤럭시 Z 폴드 2(Galaxy Z Fold 2)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갤럭시 투 고(Galaxy To Go) 서비스가 오픈되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고 있고 서울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찾아가 볼 수 없다 보니 꽤나 아쉬움이 많았는데.. 지난 금요일(9/11) 각 지방의 주요 거점 매장에서도 갤럭시 Z 폴드 2를 투 고 서비스를 통해서 사용해볼 수 있도록 오픈이 되었더군요?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 폴드부터 시작하여 여러모로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에 대해서 관심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부리나케 달려가서 갤럭시 Z 폴드 2를 대여하여 조금 진득하게 밤새워 가며 하드웨어와 일부 사용자 경험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한 번 이와 관련하여 가볍게 떠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갤럭시 Z 폴드 2는 1세대 제품인 갤럭시 폴드와 비교해서 아쉽게 다가왔던 부분들이 개선되어 더 나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온 제품입니다. 이에 따라 첫인상은 '드디어 완전체에 가까운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갤럭시 폴드에서 가장 아쉽게 다가왔던 커버 디스플레이는 25:9 비율을 가진 6.23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바뀌어서 더 나은 사용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림만 간단하게 확인하고 펼쳐서 사용하는 것이 더 나았던 전작과 달리, 커버 디스플레이만 가지고도 충분히 많은 부분에서 일반적인 바 타입의 스마트폰처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메라가 위치하고 있는 뒷면은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미스틱 색상이 상당히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서 은은하면서 고급지다는 느낌을 제대로 살려주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글에서 살펴보는 미스틱 블랙 색상의 제품은 빛 반사도 난반사 없이 깔끔하게 잘 되고 있어 거울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카메라 부분에 있어서는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본체가 얇아진 만큼 카메라가 더 튀어나온 섬 형태의 디자인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바닥에 놓았을 때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어서 꽤나 아쉽게 다가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의 위, 아래에는 하이 다이내믹 듀얼 스피커(High-Dynamic Dual Speaker)라 명칭 된 두 개의 스피커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몇 가지 음원을 들어보니까 여러모로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보다 조금 더 깔끔하다 생각되는 수준의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힌지 부분에 있어서는 커버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사용성을 더욱더 높여주는 큰 개선이 이루어진 부분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180도로 펼치는 것 밖에 안되었던 갤럭시 폴드와 달리 갤럭시 Z 플립처럼 프리스탑 힌지가 적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화면 각도에 따라 더 나은 사용성을 가진 레이아웃으로 바뀌는 플렉스 모드(Flex Mode)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펼쳤을 때는 갤럭시 폴드나 갤럭시 Z 플립과 마찬가지로 힌지가 완전히 안으로 숨겨지게 됩니다. 마치 독특한 뒷면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태블릿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드웨어적 구동부 기구물이 최대한 안쪽으로 숨겨져서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는 형태의 설계를 좋아하다 보니까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비교해서 사용성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까지 큰 변화가 없지만 시인성 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정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우측 상단에서 디스플레이를 잡아먹고 있었던 노치가 사라지고 우측 중앙에 카메라 홀 하나만 있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따른 가장 큰 변화로는 상단바 영역이 은근히 많이 줄어들게 되었고, 그리 많지는 않지만 큰 디스플레이의 목적에 맞추어서 조금이나마 더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인 디스플레이의 소재가 플라스틱 계열 소재인 폴리이미드를 사용한 CPI(Colorless Polyimide)에서 유리 소재의 UTG(Ultra Thin Glass)로 바뀌었습니다.
그 덕에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있어서 비약적인 향상이 이루어졌고, 촉감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말랑말랑하다는 느낌이 강했던 전작과 달리 조금은 유리 같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다만, 중앙에는 접힘 자국이 여전히 남아있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소재도 소재이지만, 물리적인 구조상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다 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갤럭시 Z 폴드 2의 UX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하나의 사용자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One UI의 설계 철학에 맞추어서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가 화면 크기상의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폴더블 폼팩터를 가지고 있으며 프리스탑 힌지를 통해서 자유롭게 각도를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다 보니, One UI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에 없는 특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이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세 가지 정도만 살펴보도록 하지요.
가장 먼저 살펴볼 기능은 '전면 화면에서 앱 계속 사용'입니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는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메인 디스플레이로 이어서 사용하는 것은 가능했으나, 다시 커버 디스플레이로 이어서 사용하는 것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Z 폴드 2는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 양방향 모두 이어서 사용할 수 있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던 앱을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다가 다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갤럭시 폴드에는 업데이트를 통해서 제공된 부분입니다. 리뷰 기준 시점은 초기 출시 기준이니 참고 바랍니다.)
갤럭시 Z 폴드 2를 사용해보는 동안에는 내비게이션 앱과 메신저 앱에서 이 기능을 활용해보았는데, 내비게이션 앱 같은 경우 작은 화면에서 한 손으로 편하게 찾고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큰 지도를 사용해서 어디 찾아가기 편했고, 메신저 앱은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채팅하다가 메인 디스플레이로 전환 후 멀티태스킹을 통해 인터넷 브라우저로 자료 검색해서 공유 후 다시 채팅하기 편했습니다.
두 번째는 카메라 앱의 플렉스 모드입니다. 90도 상태로 펼쳐진 화면을 둘로 나뉘어서 카메라가 있는 쪽은 현재 촬영하고 있는 화면을 보여주고, 다른 한쪽으로는 결과물 미리보기와 함께 사진 인터페이스가 있는 형태로, 편하게 바닥에 세워놓고 사진을 비롯하여 영상을 촬영하기 매우 편리했습니다.
특히, 영상에 있어서는 자동 프레이밍(Auto Framing) 기능을 통해서 촬영 범위가 자동으로 조절되다 보니까 너무나도 편하게 세워둔 상태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잠깐의 사용 기간이지만 가장 많이 사용해본 기능이고, 이 기능 하나만 가지고 폴드를 살까? 말까? 고민을 잠깐 하기도 한 기능입니다. 바로 유튜브나 비디오 앱의 플렉스 모드입니다.
세워둔 상태에서 한쪽으로는 영상을 보여주고 다른 한쪽으로는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제어 등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능인데, 다른 말할 필요 없이 쉬고 있을 때 영상을 많이 보고 있는 입장으로써는 여러모로 매우 편리했습니다.
보통 바 타입의 스마트폰 같은 경우 세워두기 위해서 별도의 거치대를 사용해야 되지만, 갤럭시 Z 폴드 2는 프리스탑 힌지를 통해서 별도의 거치대 없이 자체적으로 세워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플렉스 모드를 통해서 영상 이외의 인터페이스를 따로 분리해서 볼 수 있다 보니, 다음 영상 찾기 등 다방면으로 사용성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1973년 최초의 상용 휴대폰이 출시된 이후 1996년 더 나은 휴대성을 가지고 있는 최초의 폴더폰이 나오기 이전까지 모든 휴대폰은 바 타입의 제품이었습니다.
이후 슬라이드 폰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폼팩터의 제품이 출시되었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로는 터치에 최적화되어있는 OS 특성상 바 타입의 제품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더 넓은 화면을 접어서 휴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시 한번 폼팩터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있어서 갤럭시 폴드는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선구자(First Mover)였으며, 폴더블 스마트폰은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어떠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주어야 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레퍼런스 제품이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살펴본 갤럭시 Z 폴드 2는 선구자이자 레퍼런스였던 갤럭시 폴드가 가지고 있었던 단점들에 대해서 기술적인 한계로 완벽하게 보완했다고 할 수 없지만,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완하여 정말 제대로 완성된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잇는 커버 디스플레이 / 노치가 살지고 내부를 가득 채우며, 소재가 UTG로 바뀌어서 더 나은 내구성을 가지게 된 메인 디스플레이 / 내부 설계의 발전으로 부드러우면서 더 좋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프리스탑 힌지까지 하드웨어적 발전이 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가 발전된 만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양방향으로 앱을 이어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리스탑 힌지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플렉스 모드까지 많은 부분이 발전되어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지갑 사정만 괜찮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구매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더군다나 S펜이 지원되었다면 지갑이 아프든 말든 당장 구매했을 것 같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슬슬 각설하고 한 줄로 갤럭시 Z 폴드 2에 대해서 정리하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갤럭시 Z 폴드 2는 지금까지 출시된 새로운 폼팩터를 가지고 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본 콘텐츠는 Galaxy To Go 서비스를 통해서 제품을 대여하여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