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모바일 AP
엑시노스 2100 출시
삼성이 칼을 갈고 프리미엄 모바일 AP를 출시했다. 기대반 걱정반
삼성전자에서 차세대 프리미엄 모바일 AP, 엑시노스 2100을 출시했습니다. 5나노 EUV 공정에서 생산되는 엑시노스 2100은 5G 모뎀이 내장된 통합 칩으로 구현되며, CPU 30%, GPU 40% 향상되었으며, 온 디바이스 AI (On-Device AI) 성능도 크게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CPU는 1+3+4 트라이 클러스터(Tri-Cluster) 구조로 ARM의 CORTEX-X CUSTOM PROGRAM을 통해서 만들어진 Cortex-X1 1 코어와 Cortex-A78 3코어, 저전력 Cortex-A55 4코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동일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ARM 과의 협력을 통해 설계를 최적화하고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서 멀티 코어 성능이 이전 모델 대비 약 30% 향상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제공해 주는 성능에 대해서는 탑재한 제품이 나오고 난 이후, 여러 성능 측정 결과를 지켜볼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됩니다. 그동안 하도 디인 것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현재 스냅드래곤 888이 화룡의 재림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발열이 심하다 보니까, Cortex-X1에 대해 신뢰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기도 한 상황인데, 동일한 구성을 사용하고 있는 엑시노스에서는 과연 과연 어떠할지, 가장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GPU는 ARM Mali-G78를 사용하고 있으며 MP14 구성으로 이전 모델 대비 40%의 그래픽 성능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빠르고 현실감 높은 그래픽 처리가 가능해졌고, 게이밍은 물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기기에 있어서도 사용자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평소 ARM Mail GPU라고 하면 성장형 그래픽이라 부를 정도로 몇 번의 업데이트 이후 성능이 더 낫다는 평이 더 많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퀄컴 아드레노 GPU와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성능을 제공해 주어서 그동안의 평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차세대 코어가 적용된 NPU는 불필요한 연산을 배제하는 가속 기능 설계 등을 통해 초당 26TOPS 이상의 인공지능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단말기에서 고도의 AI 연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버와 데이터 교환 없이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아도 사용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안정적인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5나노 공정이 적용되면서 7나노 공정 대비 최대 20%의 소비 전력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이번 엑시노스 2100에는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자체 솔루션 AMIGO(Advanced Multi-IP Governor)가 탑재되어 고화질, 고사양 게임과 프로그램 구동 시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고 합니다.
전력 효율 향상을 위해 제품 설계, 제조부터 시작해서 사용 환경까지 고려했다고 하는데.. 과연, 전력 소모를 효율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엑시노스 7420, 8895, 9825 등 여러 엑시노스 단말기를 사용하면서 대기전력이 생각보다 많이 소모된다는 느낌을 몇 년째 받고 있는데..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 한 만큼, 전력 효율 향상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G 통합 칩셋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시던 분들 꽤 많으시지요? 엑시노스 E2100 역시 AP와 5G 모뎀이 통합된 통합 칩셋입니다. 이를 통해 메인보드 내 필요로 한 칩셋 공간이 줄어들었고, 전력 소모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5G 모뎀은 mmWave 환경에서 최대 7.35 Gbps, Sub-6Ghz 환경에서 최대 5.1 Gbps의 통신을 지원합니다.
보안에 있어서도 강화가 이루어졌는데요, AP 내 하드웨어 보안 모듈인 StrongBox Keymaster가 내장되어 있으며, eSE(embedded Secure Element, 흔히 우리가 KNOX라 부르는 그것..)를 통해서 더 뛰어난 보안을 지원합니다. 삼성의 보안 솔루션은 미 국방부 인증을 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여지없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와 비디오에 있어서는 비약적인 성능 향상 및 기능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카메라는 최대 200MP까지 지원하며, ISP와 NPU와의 연계를 통해서 다이내믹 레인지, 노출, 노이즈, 샤프니스, 화이트밸런스, 색감 등의 개선이 자동으로 환경에 맞추어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디오에 있어서는 멀티 프레임 프로세싱 엔진을 통해 4K 120FPS 녹화, 8K 60FPS 재생을 지원하며 8K 비디오 대상으로 AV1 디코더를 지원하여 4K, 8K 영상 모두 HDR10+를 지원합니다.
종합적으로 엑시노스 2100이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엑시노스 2100을 보면, 최근 몇 년 동안 엑시노스가 보여주었던 모습 때문에 기대보다는 '흐음..'이라는 생각이 조금 더 앞서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출시한 엑시노스 1080이 보여준 성능을 생각해 보면 꽤나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 유출되었던 정보들과 동일한 구성을 사용한 퀄컴 스냅드래곤 888의 발열 이슈 등을 고려해보면 여러모로 싸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꽤나 강합니다.
물론, 칩셋은 향후 실제 탑재된 제품이 출시되고 얼마만큼의 성능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분명하게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시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며칠 뒤면 엑시노스 2100을 가장 먼저 사용하는 갤럭시 S21이 공개되지요? 평가가 이루어지는 시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엑시노스 21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88의 CPU 구성이 완전히 동일한 상황이지요? 이번에 과연 어느 쪽이 조금 더 최적화를 잘하고 더 나은 성능을 이끌어내는지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평가가 갈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화룡의 재림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퀄컴이 발열 제어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연, 엑시노스 2100은 얼마나 발열 제어를 잘하고 성능을 잘 이끌어내는지 매우 기대됩니다.
여담,
아마, 올해는 제가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두 칩셋 다 사용해볼 기회가 있을 듯한데.. 두 제품 다 좋은 성능이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