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Wireless 사용 후기
무선으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nfotainment System)과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설루션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와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둘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를 이야기하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반응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카플레이가 압도적으로 사용하기 더 낫습니다.
하지만, 저는 통화 녹음 하나 때문에 주 사용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단말기라서 아이폰이 서브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안드로이드 오토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평소 가지고 있는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항상 USB 포트를 통해서 유선 연결을 해주어야 한다는 점도 그렇고, 안 그래도 평소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고 있어서 틈틈이 충전을 해주어야 하는데.. 차량용 USB 포트로는 도저히 충전할 수 있는 출력이 나오지 않아 충전을 포기하거나 매번 별도의 거치대를 사용해서 폰 화면을 띄워야 했습니다.
결국 이를 어떻게 할까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해봤지만 딱히 만족스러운 경우가 없어서 무선 컨버터를 알아보고 있었는데요, 얼마 전 국내에서도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컨버팅 해주는 AA 와이어리스(AA Wireless)가 국내 정식 수입되는 것을 보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이 물건이 바로 왔으면 참 좋았겠지만, 배송 지연으로 인해서 예정보다 약 2주 정도 더 기다리고 나서야 드디어 물건을 받았는데요, 어느덧 글을 쓰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약 보름 하고도 일주일 정도 더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과 함께 가볍게 떠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구성은 간단합니다. 전면에 제품 로고, 뒤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방법과 FAQ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있는 박스 안에 AA Wireless 본체와 USB A 케이블, 그리고 USB A to C 젠더가 있습니다. 어떠한 조건에서도 바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구성만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전용 자석 거치대 구매 옵션이 있길래 같이 구매를 했는데요.. 막상 까 보니 그냥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차량용 액세서리입니다. 차량에 AA Wireless가 굴러다니지 않고 어디 고정해두는 용도로 사용하기 괜찮지만..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AA Wireless 본체 마감 처리 때문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양면 테이프가 잘 떨어져서 다른 방법으로 고정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체는 약 49 x 49 x 12 mm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곡면을 사용하는 직육면체입니다. 평면에는 AA Wireless 로고가 있고, 정면에는 왼쪽부터 상태 LED, USB C 포트, 리셋 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장치와 달리 페어링 버튼이 따로 없다는 점이 의외의 요소인데요, 기존 스마트폰 대신 다른 스마트폰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끄거나, 아예 다른 공간에서 진행을 해야 합니다. 리셋 버튼으로 페어링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알아봤지만, 용도 자체가 공유기에 있는 리셋 버튼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상태 LED는 부팅(초록 점등), 페어링 시도(초록 점멸), USB 포트 인식 중(파랑 점멸), 연결 완료 및 실행 중(파랑 점등), 연결 실패(빨강 점등), 상시 전원 상태(흰색 점등/점멸)로 나뉘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사용할 때 초록 점멸과 파랑 점등 말고는 쉽게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AA Wireless의 연결 설정은 먼저, 스토어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고, 실행해서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활성화 하고, 애플리케이션 정보에서 앱 절전과 관련 있는 배터리 제한을 풀고 앱 권한 삭제 기능을 꺼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후, 차량에 연결하고 시동을 걸면 블루투스 연결 팝업 요청이 뜨면서 페어링 작업이 진행되고, 2.x 버전으로 펌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나면 끝입니다. 이후 차종마다 다르지만, 현대 자동차 계열(현대, 기아, 제네시스) 차량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버튼이 활성화되는데요, 해당 버튼을 클릭해주는 것으로 바로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한 번만 이렇게 연결을 진행하고 이후 연결부터는 별도의 연결 작업을 할 필요 없이 시동만 걸면 알아서 바로 연결되어서 T맵, 카카오 내비, 아이니비 등 안드로이드 오토 용 내비게이션 앱이 실행되어서 출력됩니다.
처음 한 번 세팅하는 과정이 약간 귀찮아서 그렇지, 이후 따로 무언가 할 필요 없이 바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참 좋습니다.
이외 앱 내 세팅해서는 USB 모드, 상시 전원, 와이파이 설정 등 이것저것 디테일한 설정부터 시작해서 기기 초기화까지 진행할 수 있는데요, 필요에 따라 적당히 맞추어서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딱히 뭐 건드릴 것이 없어서 기본 설정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하나 건드린 것이 있다면 차량 내비게이션의 설정인데요, 연결해서 사용하다 보니, 기본 내비게이션의 상단 안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같이 출력되었습니다. 그래서 차량의 내비게이션 설정에 들어가서 [화면 상단 내비 안내 표시] 기능만 꺼주었습니다.
설치하고 지금까지 사용해본 결과, 기존과 비교해서 편리하기는 정말 편리합니다. 차량의 기본 내비게이션도 충분히 좋기는 하지만, 주기적으로 SD 카드 분리해서 PC에서 지도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할뿐더러 실시간 교통 정보 반영에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대비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USB C to A 케이블을 통해 운전할 때마다 일일이 연결해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시동만 걸면 바로 연결되어서 사용할 수 있어 참 마음에 듭니다.
더군다나 유선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는 것과 동일한 네이티브 연결 방식이라 어디와 달리 연결 끊김 현상 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더욱 괜찮았습니다. 더불어서 노래 재생에 있어서도 항상 차량에서는 SBC 코덱으로만 연결되어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플라세보 효과일지도 모르겠지만 약간의 개선이 느껴져서 마음에 듭니다.
다만, 항상 모든 것이 장점만 있을 수 없다고, 아쉬운 점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첫 번째는 연결만 이루어지면 이후로는 한 번도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동작하지만, 그 이전에 연결 프로세스 중에 어떠한 이유로 장애가 발생한다면, AA Wireless의 전원을 차단하고 한 참 있다 다시 연결하지 않는 이상 연결 프로세스가 계속 오류가 발생하는지 정상화가 잘 안 됩니다. 이럴 때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 리셋 버튼인데.. 차량에 샤프심 같은 뾰족한 물건이 있을 리가 있나요, 개선이 필요로 하다 생각됩니다.
두 번째는 상시 전원이 들어오는 차량이 아니더라도 시동이 꺼지고 5-10분 정도는 USB 포트 등 일부 전원 공급이 유지되는 차량이 많습니다. 이 경우 AA Wireless가 해당 시간만큼 그대로 연결된 상태로 유지되어서 전화나 소리 출력에 장애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자동차의 시스템 자체는 꺼져 있는 상태가 맞지만, AA Wireless는 살아있는 상태이다 보니, 스마트폰은 Android Auto가 여전히 연결되어있는 상태로 판단하고 AA Wireless 쪽으로 출력을 그대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화 같은 경우 소리를 서로 주고받을 수 없고, 노래 등 미디어 재생 시 소리가 안 들립니다. FAQ를 찾아보니 이 문제 관련해서 해결 방법으로 [상시 전원] 활성화를 하라고 하는데요, 그냥 AA Wireless 자체가 이 값을 기본 설정 값으로 두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유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AA Wireless를 살펴보았습니다. 개인마다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사용해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매우 크게 다가오는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기능을 하고 있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도 부팅 속도도 빠르고 딜레이가 매우 적어 훨씬 더 괜찮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께 참 괜찮은 제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