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사직무로 2개 회사 붙었다면

커리어 고민 실제 상담기

운 좋게 인사직무로 2개회사 합격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HR을 오래 하셨다고 들었는데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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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생께서 하신 질문입니다.

HR에 대한 비전이 있었고 열심히 준비한 끝에 중견회사 2곳에 최종합격을 했다고 하네요.

문제는 2곳 다 직무는 같은 HR이지만 세부적인 과업과 책임이 다르고 근무환경도 약간씩 달랐습니다.

A사, B사로 구분해서 요약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 A사 : 인사기획 팀원 (경기도 근무, 평가/보상/승진 관리 업무, 초봉 3천 중반 수준)

- B사 : 인사 팀원 (충청도 근무, 숙소/식사제공, 채용/급여/총무 업무, 초봉 4천 중반 수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시면 저는 먼저 물음의 근본을 묻습니다. 어떤 회사를 선택해야 할까요? 라는 물음에는 당연히 2개의 근본 질문이 들어갑니다.

1) 왜 그 회사를 선택하셨어요? (선택의 기준, 본인의 가치)

2) 왜 그 직무를 선택하셨어요? (강점, 커리어 최종목표) 

A사와 B사를 고민하신 분께도 똑같이 물었는데 회사보다는 HR이라는 직무가 좋아서 A사와 B사를 모두 넣은 케이스였습니다. 그럼 2)번의 질문이 중요해지죠.

"HR 총책임자가 돼서 사업을 함께 만들어 보고 싶어요" 라는 것이 그 분의 답이었습니다. 즉, HR의 전반을 착실히 배우면서도 사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며 HR Head가 되는 것이 목표로 파악됐습니다.

그렇다면 A사와 B사를 고르는 기준에서

'초봉'이나 '근무지'는 배제하고 직무의 역할과 책임

그 자체를 봐야 합니다. 즉 B사의 초봉 4천 중반 수준은 달콤하지만 실제 업무만 놓고 비교해 봐야겠죠.

결론적으로 저는 A사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HR (인사) 은 사실 직무군의 개념입니다.

HR 직무군 안에 '채용', '교육', '기획', '급여/보상'

'노무관리', '조직문화' 등 다양한 세부직무가 있습니다.

2. 즉, 하나의 직무를 깊게 파보면서 연관된 다른 HR 직무와의 연결성을 스스로 체득하며 학습해 가는 것이 Head 로의 성장에 중요한 포인트 입니다.

3. B사는 급여와 조건은 좋지만 급여/채용/총무라는 3개 직무가 섞여 있습니다. 즉, 처음부터 제너럴하게 일하라는 것인데요. 빠르게 전반을 훑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수박 겉핥기 식의 깊이가 얕은 경험이 되기 십상입니다.

4. A사는 급여는 다소 낮지만 '인사기획' 이라는 단일 직무로 특화되어 있습니다. 신입을 뽑는다는 것은 위에 팀장 또는 선임이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연봉은 당장 낮지만 해당 업무에서 배우며 일할 수 있고 한 우물을 깊게 파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5. 제가 생각하기에는 간단한 문제였는데, 대학생분의 입장에서는 연봉도 그렇고 결정이 쉽지 않았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커리어의 첫 시작에서, 또는 퇴사 후 이직을 앞둔 상황에서의 선택은 정말 중요합니다. '일을 통한 성장'을 택하신 여러분들께 앞으로도 매거진을 통해 조금씩 도움을 드리고 싶네요 :)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CHO (인사 최고책임자) 를 하며 얻은 경험을 통해 조금씩 커리어 / 퇴사 / 이직 / 입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