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조교글 EP.1
만성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도 해요.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등등 많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인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인데요. 저도 스트레스 때문에 평생 관리해야 하는 고질병이 생겼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에요.
<스트레스 관리법>을 검색하면 수많은 책, 영상, 글들이 쏟아지는데요. 많은 글들이 “스트레스 없이 사는 법”이라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다스린다”는 글들에 더 눈길이 갔어요. 현실적으로 스트레스 없이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세바시에서도 많은 연사님들이 스트레스를 주제로 강연해 주셨어요. 연사님들도 대부분 스트레스를 없애는 법이 아닌, 스트레스를 낮추고, 다스리고, 또 건강하게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더라고요.
"스트레스는 내가 스스로 할 수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애초에 해소할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다…. "
특히 저는 김병수 교수님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기술> 강연에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자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받을 스트레스는 받고, 받아 칠 스트레스는 받아쳐야 하는데,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원래 복싱 같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 왔는데요. 위에서 말했듯,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지 못하고 있어요. 역설적이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지만 내게 맞는 다른 방법이 또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나만의 스트레스 다루는 법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저는 가 어떤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가장 먼저 원인을 찾기 시작했어요.
우선 저 같은 경우는, 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컸는데요.
남들처럼 똑똑하고 싶고, 남들처럼 끈기가 있었으면 좋겠고, 또 남들처럼 예쁘고 자기 관리까지 잘 해내고 싶은데, 사실 현실의 저는 그걸 위해 바랄 뿐 상상 속의 제가 되지는 못했어요. 저는 제 성격 상 이 원인을 아예 없앨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 스트레스를 그대로 받다가 병까지 얻었던 터라,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생각을 아주 조금만 바꿔보았는데요. “나는 항상 부족해”라는 생각에, “그래서 계속 노력해”라는 말을 덧붙여 보았어요. 내가 나를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길 수 있도록이요.
이 생각을 실천에 옮겨, 출퇴근길에 책을 한 권씩 들고 다녔어요.
책을 아예 꺼내지도 않은 날도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읽은 날, 집중한 날이 점점 많아졌어요. 깜빡 책을 두고 온 날에는 유튜브 대신 전자책 어플을 켜고 출퇴근할 정도로 습관이 되었고요. 그러면서 저는 아, 어제보다는 나은 내가 되었구나 하는 뿌듯함으로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말로만 하는 칭찬이 아니라 괜찮은 나를 보며 진심으로 하는 칭찬은 제 자존감도 조금씩 올라갔어요.
나는 남들처럼 똑똑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이 작은 루틴이 어느새 3개월 정도 되었네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출퇴근 길에서만 책을 읽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의 내용이 너무 궁금하지 않은 이상, 집에서는 책을 펼치지도 않았어요. 집에서도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순간, 이 루틴은 부담이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딱 출퇴근길에만 책을 읽는 습관이 점점 자연스러워졌을 때, 어느새 저는 제가 부러워하던, 똑똑한 사람들과 비슷한 습관을 갖고 있었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저는 항상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나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러면서 제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았던 이유들이 점점 사라졌어요. 독서 습관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제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줬던 원인을 조금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스트레스 관리법>을 보면서, 저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고 의심했던 게 불과 3개월 전이에요. 그 사이 저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줄여나가면서 스스로를 나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곳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요?
제 글을 보는 여러분도, 3개월 전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원인을 찾는 게 무슨 효과가 있냐고 의심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변화를 직접 경험해 본 당사자로서, 책을 쓰고, 능력있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고 싶어요.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김병수 교수님의 강연 공유해드릴게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