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미저리>는 1990년 영화로 굉장히 오래된 영화인데, 이렇게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니 미쳤구나. 진짜 제대로 미쳤구나 생각이 들 정도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폴’은 눈보라를 헤치고 마지막 미저리 원고를 들고 가는도중 사고를 당하게되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목숨을 겨우 건져낼 수 있었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은 다름이아닌 ‘애니’. 그녀는 ‘폴’의 진정한 열혈팬이었다. 자신의 우상을 집으로 데려와 간호를 한다니, 기쁨을 감출 수 없어하는 모습이 굉장히 순수하고 좋게 느껴졌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점점 진실이 드러날 수록 이 영화는 미친듯이 어둡고도 무서운 영화가 되었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왠지모르게 알 수 없는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팬이자, 누군가를 응원하는 입장으로써. 하루에 한 번쯤은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지, 술을 마신다는지, 어디 여행을 간다는지. 그런 상상에 푹 빠져보곤 한다. 물론 말도 안되는 상상이기도하고 그냥 어디까지나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행복한 상상이다. 그런 상상을 하루에 한 번쯤 하는 입장이라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 영화가 나에게 속삭이며 말한다. “꿈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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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천재적인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로브 라이너’ 감독은 <충격과 공포>, <산타모니카 인 러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프린세스 브라이드>, <스탠 바이 미> …등 여러 영화를 만들었다. 아… 필모그래피를 보았을때 알 수 있었다. 그는 원래부터 천재구나. <미저리> 이전에 <스탠 바이 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프린세스 브라이드>...등을 만들었었다니.
이 어둡고도 잔인한 영화속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는 내 모습처럼 ‘폴’은 ‘애니’에게 벗어나기위해 제대로 쓰지못하는 망가진 몸으로 사투를 벌이는게 정말로 놀라웠다. 정말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를 주었으며. ‘폴이 애니를 만났을 때’처럼 절대로 이런 일은 현실에선 일어나면 안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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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공감의 연속이 떴을 때 나는 생각했다. “나도 미저리 일까?”
'스티븐 킹' 소설 원작인 <미져리>는 정말 대단히 놀라웠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스티븐 킹'이라고 한다면 <샤이닝>을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미져리>라고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샤이닝>보단 훨씬 더 놀랍고 무섭고 대단히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1991년도 영화라는 점에서 감안을 하더라도, 이 영화는 미친듯이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다.
'애니' 역할을 한 '캐시 베잍츠' 배우는 정말 연기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제임스 칸' 배우도 역시 잘했지만, '캐시 베일츠' 밖에 안보인다. 그녀의 연기는 광기가 어마무시하다. 여태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았지만 "아, 역시 이 정도는 되야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가 평상시 알고있는 단어인 '얀데레'라는 말이 떠오를것이다. '애니'는 '폴'의 팬이다. 폴이 사고를 당하고 다리를 못쓰는 상황이 닥치자 자신의 집에서 보살펴주지만, 처음에는 선의로 보였던 이 모습들이 점점 어둡고 무서운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며 영화는 180도 바뀐다. '폴'의 책을 굉장히 사랑했던 '애니'는 집착과 광기가 폭발하며 '폴'마저 사랑하게된다. 그리고 영원히 집에서 못빠져나가게 하려고 한다. 이러한 집착광공의 모습이 너무나도 소름이 끼칠 정도. 표현도 굉장히 자극적이다. 인간의 잔인함이라는 단어는 정말 이럴 때 써야할 것같았다.
정말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중 하나인데, <미져리>는 상상 그 이상의 놀라움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1991년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잘 만들어서.
나의 평점 : ⭐⭐⭐⭐ 4.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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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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