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찾기 민들레 홀씨 되어
일요일 잠깐의 면도(shaving)는 저에겐 행복한
‘Ritual time’ 즉 자의식을 되찾는 의례입니다.
일로 무장된 무의식의 시간에서 해제되어 면도거품 하얗게 묻은 거울 속 저를 바라봅니다. 잘 생기지도 않고 참 평범하기 짝이 없는 얼굴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얼굴 이것 하나뿐이라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니 좋아해 주고 정성껏 면도를 해 주며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https://positivepsychologyprogram.com/positive-negative-emotions/
아무래도 ‘인간’은 내가 나를 좋아해 주지 않으면 남을 좋아할 수 없는 희귀 종(rare species)이라고 합니다. 나 자신의 보물처럼 소중한 강점을 찾아내지 않으면 남의 강점을 결코 찾아낼 수 없는 자존감의 치명적 약점을 늘 내포한 특별한 인종입니다.
탄천변 산책길의 잡초더미 속에서 쓸쓸히 나 홀로 피어난 민들레와 홀씨를 바라 봅니다. 제각기 하늘을 날아 퍼트릴 저 홀씨들 중 하나가 바로 나 자신과 대비됩니다. 나는 과연 언젠가는 떠날 푸른 별 지구에서 어떤 홀씨로 기억되고 사라질까 하는 질문이 의식의 흐름따라 켜 집니다. 나의 강점과 타인의 강점을 찾아내는 민들레 홀씨로 사는 것도 괜찮은 Homo Sapiens의 삶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민들레 홀씨 같은 내 모습.. 지금의 나 그대로를 바라보고 수용하여, 내가 나를 좋아할 몇 가지를 찾아 주고 보담아 주는, T.S. Elliot 시인에겐 가장 잔인하였지만, 인류에게 세상은 여전히 살만 하다고, 반전과 희망의 부활의 메시지를 신이 보내 주신 4월 마지막 일요일.. 깊게 그러나 천천히 숨 들어마시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면도를 마무리하며 다시 거울 속 현실의 나에게 돌아와 물끄러미 내 얼굴을 바라봅니다..타인의 강점을 찾아서 타인에게 긍정의 피드백을 제공하기 앞서서, 나 자신의 강점을 찾아 나부터 면도하듯이 세심히 나를 예뻐해 주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내가 나의 얼굴을 애정스럽게 면도를 못해 주는데 어떻게 타인의 얼굴과 마음에 정갈한 면도를 해 줄 수 있을까요?..
머리 깨지고 피 터질 만큼 일하고 경쟁하는, 일상에서 거울에 비친 내 얼굴 뒤 세상을 문득 바라 보니.. 긍정적 기쁨의 홀씨가 쉬이 퍼지기란 참 어렵습니다. 부정적 우울의 홀씨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뭐라든, 나의 강점과 타인의 강점을 하나라도 찾는 노력을 포기하는 인간은 절대로 더 나아갈 수 없음을, 붉은 포도주 한 모금 깊이 들여 마시며 깨닫습니다.
부정적인 내 감정의 홀씨를 방치한다면 그 감정은 페스트 균처럼 전이되어 세상은 부정적 감정으로 넘쳐 나겠지요. 이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별은 은하계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매력 잃은 별이 되어 사라 지겠지요.
Cosmos속에서 ‘강점 찾기 민들레 홀씨’로 4차원 우주 속을 살아 본 지구는 아름다웠다고.. 천상병 시인님의 소풍 시 한 구절 기억하며 신께서 주신 일요일 오후의 소확행의 면도 시간을 보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나와 타인의 강점을 연결하는 행동의 민들레 홀씨를 포기하지 말자고.. 잘 생기진 않았지만 평생 정성껏 면도해 주자고.. ”씩~” 웃으며 나를 연민합니다.
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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