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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미용 Dec 26. 2020

내사랑

모드 루이스의 삶과 사랑

때때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하며 원망할 때가 있다.

좀더 키가 컸더라면,

좀더 혜안이 있었더라면 등등

그런데 궁핍한 삶, 어릴 때부터 앓고있는 관절염으로 인해 불편한 몸, 못생기고 약한 체구  등 많은 것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절대 좌절하지않으며 자신만의 두 가지를 지킨, 아니 승화시킨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난 뒤,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최근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 '내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 아름답지 않은 주인공에 대한 낯섦과 불편함, 동정으로 보기 시작했던 영화는 볼수록 가슴 한켠이 아려오며 모디를 응원하게 되었고, 중반부를 지나서는 우느라 감정을 추스릴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과 남편 에버렛을 더 지켜주지 못하고 세상을 떴지만, 그녀의 그림이 갖고 있는 희망과 따스함은 오래토록 작은 집에,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았을 것이다. 내게 그러한 것처럼.

가장 아름다웠던 영화 속 한 장면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모디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 어둡고 절망적이었던 집을, 세상에서 가장 밝고  아름다운 집으로 바꾸어냈다. 무뚝뚝하고 세상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남편 에버렛 마저도 그녀의 현명함과 한결같은 따스함에 동화되고...

모드 루이스의 집

모처럼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나니, 긍정의 에너지가 생긴다. 이 에너지를 연말까지 끌고가서 2021년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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