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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채원 Che Kim Nov 19. 2022

취업, 어떻게 해야하나?

[직장 20년 차 김프로 생존기]0. 내게맞는 직장찾기

요즘 취업이 정말 어렵다.

취업 지옥이란 말도 있고, 요즘 회사에서 만나는 90년대생 젊은 친구들 중에는 예전처럼 4학년까지만 학교를 다니고 온 친구가 수십 명 중에 한두 명 있을까 말까다. 모두 5학년 6학년을 다니고 회사 경력도 이 회사 저 회사 합해서 1년 이상 쌓아놓고 졸업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데 내가 학교를 졸업하던 시절에는 정말 드물었던 이런 경력을 가지고도 취업의 문턱을 넘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으니 젊은 세대들이 숨이 턱턱 막히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그들의 답답한 마음을 사이다 한 모금만큼이라도 뚫어주고 싶은 마음에 쓰려고 한다.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되묻고 싶은 질문도 있을 것이고, 우리 모두 지금 일하는 직장이 나에게 맞는지 되묻고 스스로 나에게 맞는 직장으로 현재의 직장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기에 이미 어떤 직장에 다니고 있을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첫 직장을 찾을 때에는 솔직히 지금 적어갈 내용을 고민했던 것은 아니었고, 2003년 서울에 있는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취업을 할 그 당시에 이름을 아는 대기업들에 원서를 내고 합격하는 곳에 단순하게 입사를 했었던 것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것이 틀린 길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바람직한 길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결과 나는 첫 직장, 두 번째 직장에서 모두 부족한 적성을 길러야 하는 괴로움을 겪어야 했으니 말이다.

자, 그러면 나에게  맞는 직장이란 대체 어떻게 골라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성적의 7할은 선택지를 고르는 것에서 결정되고, 나머지 3할도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간단한 단답형 정도로 풀어내면 된다. 그 후 대학에서 우리가 주로 교육을 통해 얻게 되는 능력도 주어지는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제 사회로 나가야 하는 우리에게는 문제를 설정하는 능력이 문제 풀이 능력에 앞서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기 시작한다. 엉뚱한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 중에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걷는 것보다 느리다'라는 문장이 있다.

나의 미래를 걸 직장을 찾는 일에 이 이야기가 매우 중요하기에 여러분에게 소개한다. 마음이 당연히 급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애써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로 하자.

직장 고르기에 있어서 어떤 조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월급 수준? 자아실현(스스로에게 있어서와 주변 사람들에게 있어서 모두)?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적성)?

우선 월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당신이 첫 직장에서 받게 될 월급은 이후에 직장을 옮기면서도 계속해서 그 기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당장 월급 1~200만 원이 당신의 경제적 신분을 바꾸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직장생활을 통해서 어떤 직업인이 되어갈 것인가가 당신의 직장 인생에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는 점은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회사는 일반적으로 당신에게 지급하는 월급 대비 당신이 최소 3~4배는 벌어내야 당신을 고용한 가치가 있다. 이 말은 당신이 월급을 많이 받으면 많이 받을수록 많은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이 업무를 통해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이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가 있으니 무조건 고액 연봉을 받는 자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자아실현이라는 측면과 적성이라는 측면은 한데 엮어서 설명을 하고 싶다. 사람의 자아실현이라는 것은 나 스스로가 높은 가치가 있다고 하는 자기 증명과 주변인으로부터의 인정에서 비롯된다. 그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꾸준히 잘할 수 있고 업무의 스트레스를 이겨낼 만큼 일의 성취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야 점점 올라가는 업무의 책임을 버텨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보다 높은 소득, 자아실현의 선순환을 이뤄낼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내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나는 지금 광고회사에서 이벤트 기획 업무를 하고 있고 대략 10여 년 이 계통의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이벤트와는 체질이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우스개 소리로 주변 동료들에게 이 회사에 적응하는데 10년 가까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처음에는 너무 적성에 맞지 않아 자는 시간 빼고는 항상 식은땀을 흘릴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던 날들도 많았고, 목적의식을 찾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서 나 스스로도 업무의 적성에 대한 고민은 깊었고 오랫동안 겪었다고 말할 수 있다. 10년여의 세월이 흐른 오늘에야 어느 정도 이벤트 업에 맞는 적성을 어느 정도 키웠다고 생각을 하며, 더 이상 매일 식은땀을 흘리지는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적성을 알지 못해 괴로워했었다 치고,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나면 직장에서 본인의 적성을 깨닫지 못해서 괴로워하면 안 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내 업무적성을 검증하여 나에게 적합한 일을 찾아갈 수 있을까?

우선 대부분의 대기업이나 학교의 취업지원시설에서 받을 수 있는 직무적성검사를 통해서 내가 어떤 직종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테스트해 보면 아직은 조금 추상적일 수 있겠지만 대략적인 나의 업무적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직장, 어떤 직종을 두고 당신의 적성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할 텐데 아직 학생인 당신이라면 실제 업무를 해보지 않고 내 적성을 추정하기엔 당신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는 내가 믿는 어른 - 부모님이나 부모님의 친구분, 또는 선배님들 - 또는 나를 잘 아는 친구 - 아마 비슷한 직장을 찾고 있고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스스로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 들에게 나를 바라봐 달라고 해 보기 바란다.

나를 필요로 하는 직장 내가 필요한 것이 있는 직장

생각해 보면 취업이란 게 연애랑 비슷한 구석이 좀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귈 것이냐 아니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랑 사귈 것이냐, 그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사실 양쪽의 균형이 맞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때그때 더 나은 방향을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우선 나를 필요로 하고 불러주는 직장은 내게 지금 바로 기회를 주겠다는 직장이다. 취업시장이 어려울 때, 그리고 내가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사정이 있을 때는 일단은 이쪽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첫 직장에 대한 중요성- 다음 회사에 이직을 하게 될 경우에 이력서의 경력란 첫 줄에 항상 첫회사가 자리 잡고 있다 - 에 대해서 무시할 수는 없지만 취업시장이 경직되어 있을 때라면 당장 나를 찾아주는 회사가 일단 나에게 가장 좋은 회사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재수를 할 때도 일단 한 학교에 적을 걸고 다시 준비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는 것처럼 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더구나 이 경우에는 재수와는 반대로 오히려 돈을 벌면서 마음의 안정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내가 필요한 것(높은 연봉, 훌륭한 비전, 사회적 존경받는 회사 등등)이 있는 직장의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당신이 추구해야 할 회사일 것이다. 물론 운과 능력이 모두 좋은 당신이라면 처음부터 이러한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궁극적으로는 내가 원하고 필요한 것이 있는 직장을 찾아가기를 권한다.

그런데 내가 필요한 것이 있는 직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그 회사가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처음에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를 뽑아주었겠지만 이후에 내 역량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거나 했을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최선을 다해서 나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첫 번째요. 두 번째는 다시 나를 필요로 하면서 내가 필요한 것이 있는 직장을 찾아가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글의 초점은 첫 직장을 찾는 여러분에게 있으므로 우선은 여기까지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사실 나는 대기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두 번째 회사도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인 협력회사 직원들과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도 함께 관찰할 수 있었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내 관점에서 두 가지 경우를 비교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취업할 때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고(요즘은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도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만), 그만큼 대기업 근무가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은 특별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모두들 비슷하게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제도적인 혜택이라든지 고용의 안정성이라든지 하는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큰 장점은 훌륭한 선배로부터 업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역량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 또한 그들과 함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에도 예상치 못한 단점이 많이 있다. 그것은 대기업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것에 비해서 업무의 기회가 늦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 대리님... 층층시하에 회의에서도 나에게 의견을 낼 차례가 잘 돌아오지 않고, 꽤 오랫동안 잡무를 해야 하는 신세를 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거꾸로 중소기업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대기업 근무의 경우 대비 업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는 힘들 수도 있지만 보다 빠르게 업무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고 대기업에 비해서 업무의 분화가 덜 되어 있다 보니 완결형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 훨씬 더 실무역량은 뛰어나게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해 학력이나 여러 가지 이력이 평균적으로 앞선 나의 동료들에 비해서 우리와 함께 일하는 중소기업의 협력사 직원들의 실무역량이 훨씬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대체로 나의 동료들이 관리 역량은 더 뛰어나기는 하나 업무의 완결을 내는 실무역량은 우리 쪽이 약간은 뒤처지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신이 대기업에 취직을 하게 된다고 하여 중소기업에 취직을 하는 친구보다 무조건 앞서 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도록 하자. 그리고 또 지금 당신이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기 때문에 대기업에 취직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지도 말자. 양쪽에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말이다.  

 

어떤 산업이냐가 먼저인가 어떤 직종이냐가 먼저인가?

취업을 할 때, 보통은 나는 광고회사에 가고 싶어요. 나는 전자회사에 가고 싶어요 또는 나는 금융업에 취업을 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를 한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나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나는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나는 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나는 재무/인사담당자가 되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산업인지를 고르는 것과 어떤 직종인지를 고르는 것 이 두 가지는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우선 어떤 산업인지를 고르는 것은 앞으로 나의 직장생활이 그 산업과 함께 하는 동안에는 산업의 경기와 함께 부침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 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나의 수입이 오르고 오르지 못함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직종 또는 직능에 따라서는 나의 역량 영역(영어로는 skill set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말로는 뭐라고 불러야 할지 정확히 모르겠다.)이 어떻게 키워질 것인지가 결정되는데 예를 들어 최근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서 그들의 임금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나 한때 어렵고 힘들어 인기가 별로 없던 목공기술자들의 연봉이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는 것은 산업과도 조금은 영향이 있지만 그들의 직능과 좀 더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끝으로 실제 취업을 하기 위하여 필요한 내용으로 회사를 검증하는 방법, 지원하는 방법, 그리고 이력서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하고 이 장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우선 직장을 검증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자. 과연 어떤 직장이 좋은 직장이냐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첫 번째로는 그 회사에 대한 기사를 찾아서 보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경우에 조금 사용하기 어려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하다못해 홈페이지나 그 회사가 낸 채용공고와 그 댓글 등을 통해서도 그 회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과 비전을 알아볼 수 있다.

다음으로 회사의 주가 추이를 보는 방법도 주로 대기업에 가능한 방법이겠지만 유용한 방법이며, 큰 회사가 아니라면 그 유관 업종의 주가 추이(증권사 서비스에는 산업별 주가지수를 볼 수 있는 것도 있다)나 또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서 회사의 실적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아주 조그마한 회사라면 그 회사의 실적에 대해서 탐문을 하거나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발전하고 있는 회사가 좋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발전이 끝나고 안정화된 회사를 이야기하는 것보다 발전이 진행 중인 회사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완전히 발전이 끝난 회사에서는 안정성을 얻을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므로 초기 단계인 회사가 더 많은 성장기회를 준다. 안정성을 취할 것인지 발전의 기회를 택할 것인지 어느 쪽이 당신에게 더 적합한지를 자체적으로 검증하여 결정하라.

다음은 지원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나의 경우에는 첫 회사는 수시채용으로 입사하였고, 당시 또 다른 회사에는 공개채용을 통해서 합격했었다. 그리고 현재 다니고 있는 지금 회사도 수시로 진행되는 개별 경력자 채용의 절차를 통해서 입사했다. 대체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채용사이트를 통한 채용절차를 포함해 공개채용을 통해서 직장을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공개채용을 하는 것 아니며 어떤 특수 직종, 특히 초고액 보수를 제공하는 직장들이 특히 지인을 통한 채용을 하거나 비공개의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경우가 꽤나 있다. 사실 이런 특수한 경우 외에도 직접 회사 사이트에 지원하는 방식이 있는데 많은 회사들이 홈페이지에 이런 코너를 만들어 놓지만 홈페이지를 클릭해서 지원하는 비율이 대부분은 높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통해서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차별화를 꾀할 수 있어서 꼭 권유하고 싶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이력서 준비하기에 대해서 적고자 한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나는 함께 일할 직원을 구하기 위해서 2명의 젊은이들의 이력서를 들고 면접을 진행했다. 그런데 내가 직접 그들에게 전화를 해서 그들이 나와 함께 일하게 될 경우에 하게 될 일과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력서는 그들이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이 나열되어 있었을 뿐 그들이 무엇을 잘하고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근무할 때 필요한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문서작성을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적혀있지가 않았었다. 그리고 그들이 이전의 경력을 통해서 어떤 업무에 참여했는지가 적혀있기는 했으나,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모호하게 적혀 있었으며, 그들이 제출한 이력서 자체의 작성상태만을 보아도 문서를 구조적으로 작성하는 역량이 충분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 2명의 젊은이는 충분히 열정이 있고, 좋은 태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음에도 오늘 채용의 기회를 확정받지는 못하였다.

그러므로 구직의 첫 단계인 이력서의 작성과 수정에 많은 시간을 들이도록 하라.

면접에 대한 글은 생략을 할 생각인데 이것은 이 글이 너무 길어져서이기도 하지만 면접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이력서 작성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신에게 면접이라는 기회가 주어질지 말 것인지는 이력서를 읽으면서 결정된다. 그러므로 이력서를 내가 지금 블로그를 작성하듯이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후에 바로 제출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는데 이력서를 쓰는 그 한 걸음은 그중에서도 엄청나게 중요한 한 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꽤나 긴 이 글의 첫 번째 장을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끝으로 구직을 하면서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내가 이번 장을 작성하면서 생긴 일을 한 가지 이야기해 주려고 한다.

이 글을 쓰는데 나는 대략 4~5시간 정도를 쓴 것 같은데 사실은 거의 3시간 정도를 모두 다 쓰고 블로그에 붙여 넣다가 에러가 나서 블로그에 업로드도 안되고 따로 저장해 놓았던 글도 지워져 버려서 다시 쓰느라 2배의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아무래도 한번 써 내려갔던 글이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내용을 쓸 수 있었던 것 같고 막상 처음에 지워졌을 때는 약간 멘붕이 오기도 했었는데 이틀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글의 내용이 더 풍요로워져서 더 잘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겨우 3시간의 좌절이 당신이 지금 견뎌야 하는 수차례의 좌절과 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 겪고 있는 약간의 좌절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과 어제의 잠깐의 좌절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다 보면 그러한 긍정적인 자세가 당신에게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가져다줄 것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걷는 것보다 느리다.
오늘과 어제의 잠깐의 좌절은 결코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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