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속에서 본질을 내리는 마음
가짜의 시대와 스펙이라는 허상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간혹 근거 없는 비난과 마주합니다. 최근 제게 날을 세운 이의 논리는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했습니다. AI를 활용해 누구나 전문가를 자처할 수 있는 시대라지만, 특정 브랜드의 경력과 10년 차 로스터라는 이력을 앞세운 그분의 주장은 공허하게만 들렸습니다.
우리 사회의 '오버스펙'에 대한 집착은 이제 위험 수위에 다다랐습니다. 학벌, 직업, 거주지 등 겉으로 드러나는 물질적 가치가 모든 본질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내면의 깊이보다 외형의 화려함에 매몰된 작금의 현실은, 결국 천박한 자본주의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해 씁쓸함을 남깁니다.
SCA 자격이 한국에서 커피를 가지고 장사와 사업을 하는데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증명을 위해 바리스타 1급 자격을 가지면서 기본적인 교육은 받은 제가 ‘산미’와 ‘신맛’의 차이를 모를리가 없습니다.
커피의 본질: 산미(Acidity)와 신맛(Sourness)
잠시 본질적인 커피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만약 커피에서 불쾌한 '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가장 먼저 추출량을 점검해야 합니다. 같은 원두라도 추출의 미학에 따라 전혀 다른 뉘앙스가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산미가 있는 원두는 추출이 길어질수록 신맛과 쓴맛이 동시에 도드라져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습니다. 간혹 '산미'와 '신맛'을 별개의 성분인 양 설명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지만, 센서리 관점에서 이 둘은 산(Acid)이 주는 감각의 질적 차이일 뿐입니다. 사과나 오렌지의 상큼함이 '긍정적 산미'라면, 덜 익은 과일이나 식초의 자극은 '불쾌한 신맛'입니다.
결국 한 잔의 커피는 생두의 특성, 로스팅 프로파일, 추출 변수라는 세 톱니바퀴가 맞물려 완성됩니다. 이론보다 무서운 것은 결국 '컵 안의 결과물'임을, 숙련된 바리스타라면 본능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
제 커피 철학이 이토록 선명한데, 근거 없는 비난에 흔들릴 이유가 있겠습니까. 모든 것을 투명하게 증명하는 사람과, 익명 뒤에 숨어 날 선 말을 내뱉는 사람 중 과연 누가 더 불안하겠습니까.
비난의 심리는 단순합니다. 내면의 결핍을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채우려 하는 것이죠. 정중한 자제 요청에도 선을 넘는 모습에서, 두려움 때문에 사납게 짖는 방어 기제를 봅니다. 그들은 자신이 지금 누구를 마주하고 있는지 모른 채 무명(無明) 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절인연이 닿지 않는다면 사람을 바로잡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인연이 닿으면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멈출 뿐입니다.
무명(無明)의 좀비, 그리고 업(業)의 법칙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헐뜯는 이들은 참으로 딱한 존재들입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남기지만, 결국 그 상처 속에서 스스로를 소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분별의 병이 깊은 이들을 '좀비'에 비유하곤 합니다. 자신이 공격하는 대상이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타인을 해하며 자신의 안에 깃든 부처(불성)를 스스로 죽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어리석은 중생들조차 본성은 모두 부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판단하는 이는 언젠가 반드시 타인에게 판단받게 됩니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업(業)과 균형의 법칙입니다.
마치며
저는 오늘도 매장에서 묵묵히 한 잔의 커피를 내립니다. 구구절절한 말보다 컵 안에 담긴 결과물로, 날 선 비난보다 깊은 맛의 진심으로 증명하겠습니다.
저는 굉장히 호전적인 성격입니다.
말싸움에 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어떻게든 상대를 굴복시키고자 합니다.
보통 그 정도로 찍어누르면
본인의 부족함을 알아차리고 도망가기 일쑤인데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끝까지 저와 기싸움을 하더군요.
저는 저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모두 저장하고 도가 지나친 경우에는 전시를 하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제 블로그를 참고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주변에서 걱정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저는 이런 행동까지 일종의 게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모쪼록 평안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손에 똥물을 묻히는 사람은 저 하나로 족할 것 같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