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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Apr 14. 2022

벌꿀의 행방

아카시아 향기 내음

사라진 후

벌꿀은

행방불명되었다


여왕벌은 육각의 공간 속

애벌레들을 남겨두고 떠났다


산은 강을 밟지 않고

강은 산을 넘지 않는다


아파트와 도로 사이 철의 장벽

투명한 판에 목이 꺾인 참매는

각막도 아직 마르지 않았다


천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풍력발전기는

대체 몇 번이나 새들의 대열을 흩뜨렸을까


철새는 평야를 잊으면 돌아오지 않는다


주인에게 외면받은 강아지와 고양이

버려진 잊힌 방치된 사라질 생명체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생물의 한 종이 빛을 잃으면

하나의 세계는 스러진 먼지처럼 소멸한다


78억 개의 꿀벌

이상기후 농약 바이러스


항상 사람이 먼저인 이해관계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


먹이사슬을 타고 타고 올라와 결국

우리들에게 도착할 책임과 결과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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