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잔등으로 내리쬔 햇살이
늦잠을 깨우고
침대 밖으로 삐져나온
두 발이 시려
이불속으로 한껏 웅크리는 겨울
여느 날과 같이
일찍 하루를 시작한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느지막이 일어난
배짱 좋은 나무늘보에게
주어지는 고소한 베이글과
커피 내리는 냄새
하품을 쩍 하니 하암 하고
말끔한 집안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벙진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내 앞에 놓인 일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샛노랗게 비치는
풍경 속으로 풍덩
빠져버려도 합법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