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달러 매출 목표와 재도약 전략
2020~2021년 팬데믹 시기, 전 세계 이커머스 산업은 그야말로 ‘황금기’를 누렸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몰려들었고, 각종 스타트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B2B 이커머스 스타트업 ‘Faire’입니다.
2022년, Faire는 무려 126억 달러(약 17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업계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특수가 끝나자 성장세는 둔화되었고, 2023년에는 내부 기업가치를 50억 달러로 대폭 낮추며 ‘버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Faire는 다시 반등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Faire는 2025년 순매출(Net Revenue) 5억 달러 달성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할인과 반품을 제외한 실제 매출로, 이커머스 경기 회복과 새로운 수익 모델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특히, 광고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mazon처럼 입점 브랜드가 검색 상단 노출을 위해 광고비를 지불하도록 설계한 모델인데, 현재 광고 매출만으로 전체 순매출의 약 5%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또한, 대형 바이어(연매출 100만 달러 이상 소매업체)의 거래 비중이 전체 주문량의 20%까지 확대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Faire는 ‘특색 있는 도매 상품의 온라인 거래소’라는 차별점을 내세웁니다. 아마존에서 잘 팔리는 대중 제품이 아니라, 핸드메이드 보석, 친환경 캔들, 소규모 브랜드 굿즈처럼 개성 있는 상품을 소매상에게 연결합니다.
셀러 수: 팬데믹 초기 1만여 개에서 현재 10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
글로벌 확장: 유럽 매출이 북미 대비 2배 빠른 속도로 성장, 최근 동유럽·뉴질랜드 진출
Shopify 파트너십: 2023년, Shopify와 협력해 전 세계 200만 개 이상의 스토어에 Faire 입점을 연계
이러한 확장은 Faire가 ‘아마존 대체재’가 아닌, 소규모 브랜드와 독립 리테일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2020~2021년 폭발적 성장기에 Faire는 불과 18개월 만에 세 차례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며 총 15억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과열된 성장세의 대가도 따랐습니다.
2022~2023년: 두 차례 구조조정(대규모 감원)
내부 기업가치 하향 조정: 126억 달러 → 50억 달러
운영 효율화: 고비용 구조를 줄이고 핵심 사업(광고·글로벌 확장)에 집중
이러한 리셋 과정을 거치며 Faire는 현재 5억 달러 이상의 현금 자산을 보유, 재무적 안정성을 되찾았습니다.
향후 Faire는 아마존형 풀필먼트 서비스 도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입점 브랜드의 재고를 보관하고, 주문 시 대신 배송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이는 단순 중개 플랫폼에서 ‘물류·배송까지 아우르는 B2B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입니다.
또한, Faire가 새로운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면 이는 이커머스 투자 심리 회복의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Shopify 주가는 1년 새 90% 반등했고, Stripe의 기업가치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Faire의 사례는 이커머스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어떻게 “성장 버블을 벗어나 현실적인 수익성 모델”을 만들어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팬데믹 특수 → 구조조정 →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라는 전형적인 패턴
B2B 이커머스의 틈새 전략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
글로벌 확장과 대형 바이어 유입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
즉, 더 이상 단순한 ‘성장 스토리’가 아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이커머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Faire는 9년 차 스타트업으로, 팬데믹 버블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매출 5억 달러를 목표로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과열된 기대 대신, 광고·풀필먼트·글로벌 확장 같은 실질적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제2의 아마존”이 아닌 “소규모 브랜드와 리테일러를 잇는 새로운 B2B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