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는 NBA중에 ‘너무 부자’일까?

리그의 공정성과 슈퍼리치 오너십의 역설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최근 NBA는 리그 균형을 지키기 위해 초부유 구단주들의 ‘무한 지갑’을 통제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규정을 시험대에 올린 사건의 중심에는 바로 NBA 최고 부자인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 LA 클리퍼스 구단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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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시작: 스타트업과 선수 계약의 교차점

발단은 파블로 토레(Pablo Torre) 기자의 팟캐스트 보도였습니다. 그는 발머가 클리퍼스의 간판 선수 카와이 레너드(Kawhi Leonard)와 연관된 스타트업 Aspiration을 통해 리그 샐러리캡을 우회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Aspiration은 탄소 감축을 위해 나무를 심겠다는 친환경 스타트업이었지만, 곧 파산했고 공동 창업자는 사기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레너드에게 175만 달러를 지급하기 직전, 클리퍼스의 소수 지분주주가 200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사실상 발머와 레너드 간의 ‘숨은 계약’일 수 있다는 의혹을 불러왔습니다.

발머는 규정 위반을 부인했지만, 현재 NBA는 해당 건을 조사 중입니다.


왜 문제가 되는가: 샐러리캡과 리그의 균형

NBA 구단주가 되는 순간, 모두가 동일한 규칙—특히 샐러리캡 제도—을 따르겠다고 동의합니다. 이는 구단 간 자금력 차이로 인한 전력 불균형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자, 리그가 흥행을 유지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만약 억만장자 오너가 ‘편법’으로 선수를 유치할 수 있다면, 경쟁의 균형은 무너지고 리그 자체의 신뢰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발머의 압도적 부

사실 발머는 단순히 ‘부자 구단주’가 아니라, NBA 안에서 독보적으로 압도적인 부자입니다.

발머의 자산: 1,520억 달러 (2025년 기준, 포브스 추정)

6개월 전보다 약 340억 달러 증가 (MS 주가 상승 + AI 붐)

NBA 2위 부자 구단주 그룹(댈러스 매버릭스의 아델슨-뒤몽 가문): 367억 달러

최하위 부자 구단주(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피터 구버): 15억 달러

즉, 발머의 부는 NBA 구단주 서열 2위와도 무려 4배 이상 차이 나며, 리그 내 ‘자산 격차’를 사실상 발머 혼자서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리그의 과제: ‘슈퍼리치’ 시대의 룰 세팅

이 사태가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NBA가 직면한 구조적 딜레마입니다.

리그 흥행의 핵심은 경쟁의 균형(competitive balance)

그러나 초부유 오너의 등장으로, 샐러리캡 외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유인이 점점 커지고 있음

규정 강화와 감시체계가 없다면, ‘돈으로 사는 리그’라는 인식이 굳어질 위험

발머는 리그에 막대한 자본을 공급하고, 클리퍼스의 새로운 아레나 건설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헌신적인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압도적 부가 리그 내 공정성 논란의 뇌관이 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부는 리그를 살릴 수도, 해칠 수도 있다

NBA의 미래는 단순히 스타 플레이어와 하이라이트 플레이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슈퍼리치 오너 시대에 어떻게 공정성과 신뢰를 지킬 것인가—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향후 리그의 성장, 나아가 스포츠 비즈니스 전반의 신뢰를 좌우할 것입니다.

스티브 발머가 ‘너무 부자’인 것이 문제라기보다, 리그가 그의 부를 어떻게 관리하고 제도 안에서 활용하느냐가 진짜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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