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장 ‘맛있는’ 글로벌 트렌드

두바이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대란이 만든 문화·경제적 파급력

2025년, 글로벌 SNS 피드에는 더 이상 케이팝 팬캠도, 스위프트의 새로운 커버도, 한정판 굿즈 언박싱도 중심이 아니다.
지금 가장 뜨거운 바이럴 콘텐츠의 주인공은 피스타치오가 ‘폭발’하는 초콜릿 바, 바로 두바이 초콜릿(Dubai Chocolate)이다.

한때 디저트 덕후들의 비밀스러운 ‘입소문 메뉴’였던 이 초콜릿은 이제 전 세계 리테일 판매량·원재료 가격·콘텐츠 생태계까지 흔드는 초대형 문화 현상이 되었다.
심지어 피스타치오가 ‘2025년의 맛(Flavour of the Year)’로 선정될 정도로 말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 작은 초콜릿 한 조각을 글로벌 대란으로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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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바이에서 태어난 ‘문화 상품’ – 단순 디저트가 아니었다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는 2021년 Fix Dessert Chocolatier가 출시한 ‘Can’t Get Knafeh Of It’ 바.

두툼한 밀크 초콜릿 쉘

녹아 흐르는 피스타치오 크림

타히니 + 카다이프(바삭한 실타래 과자)

중동 디저트 ‘카나페(Knafeh)’의 풍미 재해석

단순한 초콜릿이 아니라,
문화적 감성·지역성·시각적 매력이 완벽하게 결합된 ‘미디어형 디저트’였던 것이다.

더 흥미로운 건 출시 방식이다.

하루 두 번(2pm, 5pm)만 판매

Deliveroo 또는 두바이 공항에서만 구매 가능

하루 1분당 100건 주문 폭주

‘결핍 기반 수요’를 완전히 이해한 정교한 공급 전략

이는 럭셔리 브랜드의 리미티드 에디션 전략과 동일하다.
희소성이 곧 스토리가 되고, 스토리가 곧 콘텐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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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ikTok이 불붙인 초대형 폭발: 시청각적 쾌감이 만든 바이럴 구조

2023년 12월, 틱톡 인플루언서 Maria Vehera의 한 영상이 판도를 뒤집었다.

차 안에서 한입 베어물자

초콜릿이 ‘쨍’ 하고 부서지는 소리

피스타치오 크림이 천천히 흘러내리는 비주얼

총 조회수: 1억 3,900만 회

이 영상은 아래 조건을 모두 충족한 ‘완성형 바이럴 포맷’이다:


① 감각적 자극성: 들리는 맛 + 보이는 맛

ASMR 요소(부서짐), 녹아내리는 텍스처, 손의 움직임은 영상만으로도 ‘먹는 경험’을 전달한다.


② 짧은 순환성: 루프에 적합한 비주얼 구조

끊김이 없는 녹는 크림 → 시청 지속시간 증가 → 알고리즘 강화.


③ 참여 유도성: “나도 먹어봐야겠다”라는 행동 전환

틱톡 특유의 즉시 구매 행동을 자연스럽게 자극.

사실상 틱톡이 만든 ‘오브젝트형 콘텐츠의 교과서’다.
이후 6만 개 이상의 영상, 수백만 반복 제작 콘텐츠가 생성되며 초콜릿은 하나의 밈(Meme)이 되었다.


3. ‘두바이 초콜릿 효과’가 만든 글로벌 피스타치오 대란

놀라운 점은, 이 초콜릿이 전 세계 피스타치오 산업을 뒤흔들었다는 것.

전 세계 피스타치오 가격 30% 이상 급등

캐나다 CFIA, 피스타치오 관련 수십 건 리콜

이란·미국·터키 생산량 이상 급증

California Meridian Growers: “수요 폭증, 공급 부족”

심지어 캐나다·미국·중동에서 피스타치오 품귀 현상 발생

피스타치오 자체도 이미 2021년부터 검색이 상승 중이었지만,
2023~2025년의 폭발은 명확히 두바이 초콜릿이 기폭제였다.

푸드 트렌드는 흔히 SNS가 만들지만, 원재료의 글로벌 공급 체인까지 흔드는 수준의 파급력은 이례적이다.

이는 조용히 소비되는 전통적 농산품이 문화적 아이콘(초콜릿)을 만나면서 단숨에 산업적 자산으로 뛰어오르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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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랜드 생태계 확장력: 디저트→도넛→커피→매스리테일까지

두바이 초콜릿의 파급력은 단순 ‘카피 제품 증가’ 수준이 아니다.
이제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창출한 시장이 되었다.

글로벌 FMCG 브랜드

Lindt: 피스타치오 초콜릿 바 출시

Rocky Mountain Chocolate: Dubai-inspired 제품 런칭

Peace by Chocolate, Purdy’s 등 북미 브랜드 속속 진입


대형 리테일 채널

Costco, Walmart, Staples Canada까지 입점 → 완전히 메인스트림이 됨.

소규모 로컬 상점·베이커리

캐나다 도넛샵 Oh Doughnuts

Machino Donuts (토론토)

Toronto Turkish Mart

Ottawa Pistachio Choco

로컬 플레이어는 대형 트렌드를 즉시 재해석해 "지역 버전의 글로벌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상생했다.

이는 K-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져가야 할 중요한 시사점을 말해준다.


5. 마케팅 관점에서 본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의 본질

① 단순한 맛이 아니다: ‘압도적 시각성’이 소비를 이끈다

두툼한 쉘

녹음색 피스타치오

오버사이즈 텍스처

ASMR 톤

즉, 카메라가 사랑하는 상품 → SNS가 사랑하는 상품 → 소비자가 사랑하는 상품.


② 공급전략 자체가 콘텐츠였다

하루 두 번 판매, 빠른 완판, 공항 한정판. 브랜드의 운영 방식이 곧 ‘스토리의 생산물’이 되었다.


③ 재료까지 바이럴되는 ‘원재료 문화 현상’ 탄생

피스타치오 자체가 트렌드가 되며 카페·베이커리·음료 브랜드가 모두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림.


④ 글로벌 카피캣이 브랜드 성장의 가속 장치가 됨

과거라면 카피는 ‘위협’이었지만, 지금은 ‘문화 확산의 지름길’이다.


⑤ 소비자는 ‘경험’보다 ‘재연성’을 더 좋아한다

“나도 똑같이 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지금의 SNS 트렌드 성장을 가속화한다.


K-브랜드 글로벌 마케팅 관점의 핵심 시사점

한국 브랜드가 미국·중동·유럽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미디어형 제품(Media-first Product)’의 중요성

두바이 초콜릿은 카메라를 위해 설계된 상품이었다.
K-브랜드도 제품 기획 시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단면 컷이 아름다운가

녹거나 깨질 때 소리가 매력적인가

패키지 개봉 순간이 SNS에 적합한가

시그니처 컬러가 눈에 띄는가

지금의 글로벌 소비는 ‘먹음직’이 아니라 ‘찍음직’이 기준이다.


2) ‘희소성 스토리텔링’은 곧 브랜딩 자산

하루 특정 시간만 구매 가능

특정 장소(POS)에서만 판매

랜덤 드롭, 티켓팅형 런칭

이런 전략은 곧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는 자연스러운 도달을 만든다.


3) 원재료 트렌드를 먼저 읽으면 시장을 선점한다

피스타치오처럼 ‘소재’ 자체가 트렌드가 되는 시대다.

K-브랜드가 글로벌에서 활용할 소재 예:

흑임자(Black Sesame)

말차(Matcha)

쑥(Mugwort)

유자(Yuzu)

원재료 기반 트렌드에서 ‘카테고리 창출형 제품’을 만들 수 있다.


4) 로컬화는 ‘맛’이 아니라 ‘형태’에서 발생

캐나다는 도넛, 일본은 말차, 한국은 티라미수 형태로 재해석.

→ 형태 로컬라이제이션이 글로벌 확산의 핵심.


5) 인플루언서 1명이 전체 산업을 뒤집을 수 있다

Maria Vehera의 139M뷰 영상처럼 지금은 1개의 콘텐츠가 원재료 글로벌 공급망까지 흔드는 시대다.

K-브랜드는 특히 미국·중동 공략 시 하이임팩트 크리에이터 1명의 영향력이 전통 광고비 수십억의 효율을 넘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두바이 초콜릿은 단순 ‘간식’이 아니다 — 하나의 새로운 ‘문화 산업’이다

2025년의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는 SNS 시대에 어떤 제품이 글로벌 문화가 되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제품의 구조

시각적 설계

감각적 자극

판매 전략

인플루언서 파급력

공급망 반응

원재료 트렌드

이 모든 것이 결합해 하나의 ‘글로벌 식문화 콘텐츠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K-브랜드에게 두바이 초콜릿은 말한다.

“지금 시대의 트렌드는 맛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콘텐츠로 시작해, 문화를 만들고, 시장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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