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당신과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당신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지만
뉴스에서 날씨 예보를 들으며
당신의 출근길을 그려 보았습니다.
집 앞 골목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로 환승해서 출근하는
이어폰을 귀에 꽂은 당신의 얼굴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나는 사람들과 섞여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얘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애써 웃으며
당신과 함께 먹었던 칼국수와 만두는
내가 면을 좋아하게 되어서 맛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나는 오늘도 하루 종일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눈을 감고 한참을 그리워한 때문인지
꿈속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당신의 웃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아꼈던 말들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가끔은 그리워하겠지만
오늘 밤 나는 당신과의 이별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