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음을
그대는 모르고 있다

김시헌 시.

by 김시헌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음을 그대는 모르고 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해서

그 말이 모두 진심일 수는 없다.

그저 붙잡았다고 해서

떠나지 말라는 의미일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그대를 말없이 보냈다 해서

그대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일 수도 없다.


하지만 그대는 모르고 있다.

내게는 떠난 후 한참을 기다렸다 말하면서

떠난 후 한참을 그리워했다 말하면서

내가 아직도 그대를 기다리고 있음은

아직도 그대를 그리워하고 있음은

그래서 지금 아무 말도 할 수 없음은

나를 앞에 두고도 그대는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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