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얘기는 아니고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제5장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동생 메리가 pride와 vanity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두 단어는 종종 혼용되지만 다른 것이라고. pride는 자기 장점이 진짜든 착각이든 그에 대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도취될 수 있는 만족감으로,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관련이 있는 반면, vanity는 남들에게 얻는 평가와 관련된 것으로, vanity 없이도 pride를 가질 수 있다고.
참고한 한글판을 보면 pride는 오만, vanity는 허영심으로 번역돼 있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널리 굳어진 데다 어감상 기품이 느껴지면서 각인되기도 쉬운 듯하므로 제목으로서 이의는 없으나,
엄밀히 말해서 오만이라고 하면 일단 상대를 얕잡아보거나 안하무인이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부정적인 인상밖에 없어서 pride를 충분히 대변하는 번역어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원제와 병기했을 때 '프라이드'라는 단어를 괜히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게 만들지 않아야 할 텐데 싶다.
본 글의 제목 <프라이드에 대한 프라이드>를 '오만에 대한 오만'이라고 하면 완전히 다른 뜻이 되고 말이다.
'긍지(/자긍심/자부심)와 편견' 정도가 원작이 뜻한 바에 가깝지 않을까. ...아직 끝까지 다 못 읽어서 확언은 못하겠지만.
웹소설이었다면 '부심(/콧대)과 편견'이라고 하는 편이 차라리 의미 전달에서는 더 나았을지도.
물론 부심이나 콧대 역시 프라이드의 충분한 동의어는 아니다.
... 장미는 언제 봐도 웃기다. 오만과 편견 등장인물로 치면 베넷 아줌마나 미스 빙리쯤 되려나. 내가 보기엔 pride에 대한 pride가 건강하지 못하거나 없으면 vanity가 생기는 것 같다.
Et elle, qui avait travaillé avec tant de précision, dit en bâillant :
- Ah ! Je me réveille à peine... Je vous demande pardon... Je suis encore toute décoiffée...
Le petit prince, alors, ne put contenir son admiration :
- Que vous êtes belle !
- N'est-ce pas, répondit doucement la fleur. Et je suis née en même temps que le soleil...
Le petit prince devina bien qu'elle n'était pas trop modeste, mais elle était si émouvante !
- C'est l'heure, je crois, du petit déjeuner, avait-elle bientôt ajouté, auriez-vous la bonté de penser à moi...
Et le petit prince, tout confus, ayant été chercher un arrosoir d'eau fraîche, avait servi la fleur.
보너스.
https://www.youtube.com/watch?v=YDM05J4n3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