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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디 Sep 14. 2020

나를 알아가기 - 애니어그램 편

애니어그램으로 본 나에 대한 이해

애니어그램은

고대의 지혜를 배경으로 리더와 사제들에게 구전으로 이어져온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현재는 심리학으로 편입되어 자기 계발과 성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인간의 욕망과 욕구를 기반으로

타고난 기질을 9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도구라고 하는데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기질은

4번 기질. 예술가 기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하기 전에,

애니어그램의 기본 전제를 한번 말씀드릴게요.

애니어그램에서는 누구나 9가지 본질 중 하나에 속하며

본질은 결정되어 있고, 일생동안 유지된다고 합니다.

또한 누구나 자신의 성격을 성장, 통합할 수 있고

자신의 본질을 통찰하는 것이 그 시작인데.

그 시작의 이후에는 타고난 장점을 성숙시키고 내면의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성격 그 이상의 존재로 완전한 존재이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어요.


여기까지 보다 보니..

오.. 정말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저는 애니어그램 전문가는 절대 아니고

수업만 두 번 정도 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첫 번째 애니어그램 수업에서는

도대체 저게 뭔가 싶을 정도로...

강사님께는 죄송하지만

설명을 잘 못하셨던 것 같아요.

들어주신 예시들도 그저 웃기기 위한 예시들로만

가득 차 있어서

속 안은 텅 비어있었던 것 같았고요.

(그래서 그런지 강사님이 누구셨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요 ㅠ)


그리고 첫 번째 애니어그램 수업을 들었을 당시에는

제가 신입사원이었을 당시 었는데,


그때는 저 혼자 감당해야 할 감정들이 너무 많았었어요.

본래도 여러 사람들과 친한 성격은 아니지만 활달하기는 했는데

그로 인해 오해를 받기도 했었죠.

그런데 신입사원 교육을 받으며 이런 오해를 고스란히 받았으며.

교육팀이라 교육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압박감(실제로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더 많이 안다고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

그런데 팀장님이나 선배들한테는 잘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나는 왜 이 무리에서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했는가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체력에 대한 압박감까지...


스트레스 상태 최악에서 들었어서 더 와 닿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두 번째 애니어그램 수업은 올해였는데

다행히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어요.

이젠 조직에서의 관계 스트레스는 놓아버린 지 오래고.

사람은 완벽하고 싶지만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아버렸고.

지난 일은 지난 일로 놔둬야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많은 부분에서 압박감을 내려놓고

행복한 고민만을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애니어그램에 거부감이 있던 저였음에도 불구하고

강사님의 강의 내용이 또릿또릿 하게 잘 들리더라고요.


진단 지를 받아서 풀긴 했지만.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이 내 기질은 아닐 수 있다는 설명.


단지. 가장 높은 점수 3개에서

강사님의 설명을 듣고 가장 내가 싫어하는 지점을 선택해 보라는 것.


저의 가장 높은 점수는 5번이었어요.

애니어그램에서는 사색가라고 해요.


하지만 저의 애니어그램 번호는 4번. 예술가였어요.


4번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아 나도 저거 제일 싫어하는데..

저럴 때 내가 회사생활이 힘들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 4번 유형이 본인의 유형을 인정하기 싫어한다고 해요 ) 다른 유형은 저와는 조금씩 다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4번인 것 같다고 말을 했을 때!


강사님께서는 저에게 따로 칭찬을 해주셨어요.


예술가 특성이 건강할 때 개혁가 스타일로 향하게 되는데.

많은 노력을 한 결과 건강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그 말씀을 들었을 때

강사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니.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주지 못해 슬펐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잘 이겨내었구나.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대견하고 너무 잘했다.


라는 말씀을 들은 것 같았어요.


저에게는 딱 이런 의미로 다가왔어요.


제가 예술가 기질이라서 그랬던 걸까요..?

저의 슬픔을.. 저의 마음고생을.. 저의 뇌구조를 (!!)

공감받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그리고 비공감은 구박으로 다가와


인간관계에서 의기소침한 저를 만들어 냈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주변에서 멘탈 강하다는 소리도 듣고


이제야 좀 사람 구실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스트레스받을 때는

사람 관계에 집착하는 경우가 생기는 유형이지만,


요즘엔 스트레스 관리도 나름 되고 있어서

더욱더 건강한 모습으로 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나를 더 잘 알고

나를 더 들여다보면서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도 편안해 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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