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과 종이 울리고 스님들이 불전을 향해 나란히 걸어갔다
2017년 5월 21일. 지리산 여행을 다녀왔다. 가기 전엔 내 앞날이 막연하고, 불안하고, 우울했다. 의욕도 기대도 없이 떠난 여행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다시 일상을 살아낼 힘을 얻었다. 지리산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공간, 화엄사를 사진에 담았다.
나무 바닥에 누워 바람을 느끼며 멍 때리고 있는데 북을 치는 소리와 종을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님들이 북과 종을 치고 있었다.
북과 종이 울리고 스님들이 불전을 향해 나란히 걸어갔다.
불전으로 올라간 스님들이 벗어둔 고무신. 자세히 보니 신발마다 이름이나 표식이 쓰여있었다. 왠지 귀여웠다.
화엄사에서 내려오는 길엔 스님들의 불경 소리를 들으며 사는 절 고양이를 만났다.
저는 민영 뉴스통신사와 연예매체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프리랜서 포토그래퍼입니다. 그간 찍었던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갈무리해 이 매거진에 아카이빙 할 계획입니다. 저에게 사진 작업을 의뢰하고 싶은 분들은 seedinearth@naver.com으로 연락해주세요. 행사/보도사진뿐 아니라 데이트 스냅(퀴어 커플도 환영합니다) 등 일상 사진도 얼마든지 찍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