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수 작가의 <꽃을 선물할게>를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지난 주 활동했던 생태계에 이어서 비슷한 주제를 담은 그림책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길을 지나가던 곰이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를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거미줄을 쳐서 자신을 구해달라는 무당벌레에게 곰은
"자연의 법칙"을 거르를 수 없다며 부탁을 거절합니다.
이 후 곰은 같은 장소를 두번 더 지나가게 되는데, 그때마다 무당벌레는
땅 속에서 7년을 살고 나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거짓말을 하며 곰을 회유하고
자신을 곰이 살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곰을 설득하려하는데요
과연 곰은 무당벌레의 부탁을 들어주게 될까요?
아이들과 생태계, 자연의 법칙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나눌 수 있는 책입니다.
거기에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대화의 주제가 무궁무진하게 담겨있는 책이죠.
책의 결론을 보면 아! 그래서? 싶은 제목을 가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했어요.
이미 책을 알고 있는 친구도 있었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제목을 맞추기로 했지요.
책을 읽어가면서
무당벌레도 되었다가, 곰도 되었다가, 거미도 되었다가
흥분하며 감정이입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곰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읽기 전에 곰과 무당벌레의 주장을 정리 해보고
내가 곰이라면 무당벌레의 부탁을 들어줄 것 같은지에 대해서 생각을 적어보았어요.
나름의 이유와 함께 생각을 정리해보고
의견이 2:2로 사이좋게 나뉘게 되어 두 팀이 서로를 설득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왜 살려주어야 하는지, 왜 살려주면 안 되는지 나름 논리적으로 말해보려고 하며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무당벌레를 살려주어야 한다> 팀의 의견
무당벌레 하나쯤 살려준다고 자연의 법칙이 어긋다는 것은 아니다
거미는 저녁이 될때까지 무당벌레를 먹지 않았는데 먹을 생각이 없는건 아닌가?
불쌍한 무당벌레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무당벌레를 살려주면 안 된다> 팀의 의견
거미가 애써 지어둔 거미줄을 제 3자가 망가트리면 안된다
무당벌레를 살려주면 거미는 굶어죽을 수도 있다
무당벌레만 불쌍한 것이 아니다
아직은 마음이 앞서 논점과 벗어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다시 주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더니
생각보다 길고 깊게 토론이 이어졌어요.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곰의 선택에 각 팀의 희비가 나누어졌지만 ㅎㅎ
각자 책의 제목을 유추하면서 나의 표지 만들기 작업을 해보았어요.
무당벌레가 곰에게 꽃을 선물한 것 처럼
우리도 오래 볼 수 있는 꽃을 선물해보자! 해서
나난 작가님의 롱롱타임플라워를 오마주한 작품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지은 제목은
무당벌레의 정원
꽃이 폈다
곰의 생각
이었어요. (이미 책 제목을 알고 있던 한 친구 제외)
이렇게 담아두니 생각보다 그럴싸 하죠?
아이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눠 볼 수있는 오늘의 책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