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초3아들의 숙제를 위한 계양 아라뱃길 라이딩~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꽃샘추위로 낮에도 너무 추웠는데 이번 주말은 너무 화창했어요~
남편은 주말에 늘 일하고 있어서 아들과 자전거로 20여분 거리를 빙 돌아서 약 45분 자전거를 타고 계양역 인근으로 떠났어요.
작년 갑상선제거 수술 후 몇 달 뒤인 가을부터 봄인 지금까지 기력이 점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토요일에 집에서 잘 쉬어서 일요일에 소풍을 가볼 수 있었어요.
사실 소풍은 핑계이고 어제는 숙제의 날이었어요.
아파트 독서모임에서 3월은 친목모임의 달이었어요. 지난 금요일 저녁에 단지 내 공방을 대여했답니다. 그리고 너무 예쁘게 화장하는 회원분이 강사가 되어 메이크업 특강을 했었어요.
강의 주제는 <나의 숨은 아름다움 찾기>였고 얼굴형과 특징,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커버하는 메이크업을 공부하고 찾는 아주 멋진 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점막아이라인을 포함한 풀메이크업을 하고 떠난 숙제소풍이었지요~
게다가 두 번째 숙제도 있었어요.
지난주에 '춘분'이 있어서 김신지 작가님의 《제철행복》의 절기 숙제대로 봄채집에 나섰어요.
산수유꽃, 제비꽃, 개나리 꽃봉오리가 곳곳에 있었어요. 봄채집을 하고 물 고인 논에서 수영하는 오리들도 만났어요~
여러 기능을 이용한 폰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아들이에요. 간단한 과일과 얌샘김밥, 돗자리라 하더라도 자전거 바구니에 실으니 가득이었어요.
게다가 햇볕 한창인 1시쯤에 출발한 거라 두꺼운 외투 차림은 너무 더웠어요. 도중에 잠바까지 바구니에 모두 싣고 갔죠. 그래도 도착하니 강바람이 차서 유용했어요.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강바람을 즐겼어요.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리코더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리코더 첫 수업을 했다는 아들이 집에서 삑삑 대니 소음이 너무 염려스러웠어요.
코로나 때는 마스크생활로 이런 첫 관악기를 배우기 어려웠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지금은 마스크 의무 기간이 아니지만 학교를 포함한 주위 전체가 고층 아파트로 포화된 환경에서 고음의 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리코더를 도시락처럼 싸들고 아라뱃길에 와서 불었어요.
저도 오래간만에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몇 곡을 조금씩 실수해 가며 불어보았어요. 마루에 앉아서 하다가 아들이 앞으로 나가서 불어보라고 하니 왠지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부끄러워졌어요.
미뉴에트와 백조의 호수와 헝가리 행진곡과 캐리비안 OST 일부를 실수하며 연주했어요.
아들은 계이름을 불어보며 몹시 쑥스러워했답니다.
봄숙제로 풀메이크업 + 봄채집을 힘들게 다녀와서 2시간 정도 누워 쉬었어요~^^
그리고 저녁을 먹은 뒤 어반스케치 '채색 숙제'를 끝냈으니 여러모로 아주 숙제를 잘 해낸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