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업데이트 예측은 맞았다.

그러나 지금이 더 위험하다

by 이영태

아래의 글은 2025년 11월 15일 블로그에 올린 "2026년 경제전망과 대비전략"이란 글의 후속 업데이트 글입니다.



이 글을 처음 쓸 때, 나는 2026년 상반기를 "호황의 막바지"라고 불렀다.

3월 현재, 그 표현이 현실이 되어 있다.


코스피는 5,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 시나리오 기준 7,500으로 제시했다.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 1월에 역대 최고점 5,595달러를 찍었고, 은은 1년 만에 155% 올랐다. 언론은 다시 '경제 회복'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정확히 이 글이 경고한 장면이다.


나는 지금 예측을 수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지금이 이 글에서 말한 "가장 위험한 순간"에 가장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


랠리의 구조를 다시 보라


2025년 9월 이후 코스피 상승분의 약 60%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끌었다. 나머지 40%는 방산, 조선, 전력망이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여전히 미미하고, 헤지펀드는 공매도를 늘리고 있다. JP모건이 7,500을 외치는 그 순간에도, 그들은 6개월 전 코스피 상단을 3,200으로 봤다. 지금은 두 배 이상 올려 잡았다. 투자은행의 목표가는 시장을 예측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따라간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 나올 때, 역사는 종종 정점을 기록했다.

이것이 유동성 기반 랠리의 민낯이다. 뉴스는 낙관적이고, 자금은 조심스럽다.


새로운 변수 세 가지


이 글을 쓸 때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 있다. 세 가지다.


첫째, 미-이란 전쟁이 발발했고 트럼프는 종전을 예고했다. 전쟁 발발 당일 금값은 하루 만에 21% 폭락했다. 5,594달러에서 4,403달러로. 이것은 공포가 아니라 차익 실현이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시장의 오래된 법칙이 다시 작동했다. 전쟁이 끝나면 안전자산 수요가 빠지고, 자금은 전후 재건 수혜 자산으로 이동한다. 태양광, AI 인프라, 전력망에 집중적으로 쓰이는 은이 그 경로 위에 있다.


둘째, 달러와 미 국채가 함께 하락하는 이례적 현상이 관찰됐다. 위기 시 달러로 도피하지 않았다. 금도 팔렸고 달러도 팔렸다. 비트코인만 올랐다. 이것은 단순한 시장 변동성이 아니다. 달러와 국채는 발행 주체가 같다. 달러는 이자 없는 채권이고, 국채는 이자 있는 달러다. 두 자산의 뿌리는 하나, 미국의 신용이다. 그 신용에 대한 의심이 처음으로 가격에 녹아들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미국 부채는 현재 GDP 대비 120%를 넘었다.


셋째,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대신 금을 쓸어 담고 있다. 2025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863톤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중국, 인도, 폴란드가 주도했다. 달러와 국채를 동시에 외면하는 이 행동은, 두 자산이 같은 뿌리라는 것을 중앙은행들이 이미 알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몇 단계인가


이 글에서 제시한 4단계 전략으로 돌아가 보자.

지금은 1단계, 관망기다.


시장은 과열의 초입에 있다. 현금을 줄여 투자를 늘릴 시점이 아니라, 현금 비중을 더 두껍게 쌓을 시점이다. 랠리가 계속된다면 조금 느리게 따라가는 것이고, 변곡점이 온다면 그때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시드타임은 지금 당장 씨를 뿌리는 시간이 아니다. 어디에 씨를 뿌릴지를 고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독자에게


지금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들을 조심하라. "이번엔 다르다", "코스피 1만도 간다", "지금 안 사면 후회한다." 이 말들이 가장 크게 들릴 때, 시드타임의 관점은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유동성의 파도는 아직 정점을 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파도가 높을수록 썰물도 깊다.


준비된 현금은 지금 이 순간, 가장 공격적인 무기다.

2026년은 여전히 항해의 해다. 다만 지금 우리는 폭풍 직전의 고요 속에 있다.


https://blog.naver.com/seedtime-/224076653581


매거진의 이전글당랑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