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재무제표

주식(5 편)

by 이영태

집을 산다고 가정해 보자. 겉모습이 멀쩡하다. 외벽은 깨끗하고, 창문도 반짝인다. 사진도 잘 나왔다. 그래서 계약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화장실에는 물이 차 있고, 구조벽에 균열이 있다


우리는 말한다. “왜 이런 걸 몰랐지?” 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도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 많은 개인 투자자는 개별 재무제표만 본다. 별도 기준 손익계산서, 별도 기준 재무상태표. 그러나 현대 기업은 단일 회사가 아니다. 대부분은 지주회사, 자회사, 해외법인 구조다.


겉으로 보이는 회사는 ‘간판’ 일뿐, 실제 돈을 버는 곳은 자회사일 수 있다. 혹은 반대로 본사는 멀쩡해 보여도 해외 자회사가 부실 덩어리일 수도 있다. 이걸 보지 못하면 우리는 기업이 아니라 껍데기를 사는 것이다.


연결재무제표란 무엇인가


연결재무제표는 지배회사와 모든 종속회사를 하나의 기업처럼 묶어서 작성한 재무제표다. 이것은 단순한 합산이 아니다.


내부 거래 제거

내부 채권·채무 제거

지분율 반영

소수지분 처리

이 과정을 거쳐야 기업의 실제 경제적 실체가 드러난다.


왜 이것이 중요한가


예를 들어 보자. 어떤 기업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낮다. 그래서 “실적이 나쁘다”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 보면 해외 자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 반대로, 본사 실적은 좋아 보이지만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급증했다면? 자회사의 차입이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우리는 기업의 절반만 본 것이다. 그룹 구조를 모르면 위험을 모른다. 가장 최근이자 가장 뜨거웠던 사례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대표적이며 핵심 성장 동력을 보고 투자했던 주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알 수 있는 것들


해외 법인의 수익 의존도

특정 자회사에 집중된 부채

내부거래 비중

비지배지분(소수주주) 문제

M&A 후 통합 리스크

현대 자본주의에서 기업은 네트워크 구조다. 지배회사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거실만 보고 집을 사는 것과 같다.


숫자 뒤에 숨은 구조


연결재무제표를 보기 시작하면 기업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서 피를 벌고 어디로 자금을 흘리고 어느 부위가 약한지 드러난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복잡한 자회사 구조를 갖는다. 삼성전자, 애플 이 기업들을 이해하려면 단일 법인이 아니라 전 세계 사업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기업을 산다는 것은 그 전체 현금흐름 구조를 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연결재무제표를 보지 않는 투자자는


그룹 리스크를 모른다.

해외 사업 의존도를 모른다.

숨겨진 부채를 모른다.

내부 거래 왜곡을 모른다.


결국 가격이 흔들릴 때 왜 흔들리는지도 모른 채 불안해진다. 구조를 알면 가격 변동의 이유를 이해한다. 구조를 모르면 가격 변동이 공포가 된다.


기업을 산다는 것의 의미


기업을 산다는 것은

본사

자회사

해외 법인

합작 투자

소수 지분 구조

이 모든 것을 함께 사는 것이다. 연결재무제표를 보지 않는 것은 계약서도 읽지 않고 집을 사는 것과 같다.


이제 한 단계 더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를 읽으면 기업의 현재는 보인다. 그러나 아직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숫자는 과거의 결과다. 그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숫자를 만들어갈 사람도 있다.


다음 장에서 우리는 기업의 또 다른 핵심을 보게 될 것이다.

CEO.

매거진의 이전글재무제표 스터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