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보아라
재무제표는 과거 CEO는 미래 (6장)
우리는 숫자를 읽으며 기업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숫자는 결과다. 그 결과를 만든 것이 경영자의 판단이다. 언제 투자할 것인가 얼마나 차입할 것인가 이익을 배당할 것인가, 재투자할 것인가 인수합병을 할 것인가, 철수할 것인가 이 모든 결정이 숫자로 남는다. 그러므로 숫자를 이해했다면 이제 그 숫자를 만든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기업은 철학의 집합체다
같은 산업에 속해 있어도 기업의 성격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왜 그럴까? CEO의 자본 배분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경영자는 현금을 쌓아두며 보수적으로 운영한다. 어떤 경영자는 차입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어떤 경영자는 배당을 중시한다. 어떤 경영자는 재투자를 중시한다. 이 선택은 기업의 미래를 가른다. 자본 배분 능력은 기업의 운명을 결정한다
기업의 본질은 자본이다.
그리고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본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을 자본 배분 능력이라고 부른다. 좋은 CEO는 돈을 벌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번 돈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이다. 무리한 인수합병을 하지 않는가 과도한 차입을 반복하지 않는가 유행을 좇지 않는가 일관된 전략을 유지하는가 재무제표는 이 철학의 흔적이다.
같은 숫자, 다른 미래
예를 들어 보자.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복리 구조를 쌓는 방식 워런버핏의 투자 철학이 대표적이다. 기술 혁신과 확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방식 일론 머스크의 경영 스타일이 그 예다. 두 방식 모두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리스크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투자자는 선택해야 한다.
나는 어떤 철학의 기업을 소유할 것인가. CEO를 어떻게 볼 것인가 CEO를 보라는 말은 인터뷰 영상을 몇 개 보라는 뜻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것을 확인해야 한다.
1. 장기 전략의 일관성
말이 자주 바뀌는가, 방향이 흔들리는가.
2. 위기 대응 방식
침체기에 차입을 늘렸는가, 줄였는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는가, 방어에 급급했는가.
3. 보상 구조
성과와 보상이 연결되어 있는가.
주주와 이해가 일치하는가.
4. 주주와의 소통
숫자를 솔직하게 설명하는가.
좋은 시기만 강조하는가.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CEO의 철학은 말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해야 한다. ROE의 추이 부채 증가 속도 잉여현금흐름의 사용처 자사주 매입 시점 배당 정책의 일관성 이 모든 것이 경영자의 생각을 드러낸다. CEO를 보지 않는 투자는 운전자를 모른 채 차를 타는 것과 같다.
우리는 무엇을 소유하는가
주식을 산다는 것은 현재의 이익만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기업의 미래 결정권자와 동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결국 그 CEO의 판단을 믿고 우리의 자본을 맡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을 본 뒤에는 반드시 경영자를 보아야 한다. 이제 연결된다
3장에서 우리는 가격을 버렸다.
4장에서 숫자를 읽기 시작했다.
5장에서 구조를 보았다.
6장에서 사람을 본다.
이제 비로소 기업이 입체적으로 보인다. 그러면 다음 질문이 생긴다. 이렇게 선별한 기업이 과연 나의 은퇴 구조를 지탱할 수 있는가? 4% 룰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다. 기업의 내구성과 연결된 문제다. 다음 장에서 우리는 그 연결 고리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