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옷 May 23. 2022

우리는 왜 스포츠 경기에 열광할까?

토트넘 챔스 진출, 손흥민 득점왕! you guys nailed it!


오래전 티비에서 인조인간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적이 있다. 경기 운영,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흠잡을  없이 완벽했지만, 너무 뻔한 완벽함과 치열하지 않은 모습이 경기를 기대하지 않게 만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관중들도 모두 외면하는, 그래서 인간의 경기는 위대하다는 그런 내용의 광고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다시 아보려니  찾겠다.)


 오늘 손흥민이 출전하는 토트넘 경기를 보고 누우니 갑자기   전에 봤던  광고가 불현듯 떠올랐다. 우리가 잠을 버리면서까지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미래를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의 미묘한 사인, 인간관계, 개인이 가진 역량과  역량을 뛰어넘게 만드는 정신력, 경기의 진행 흐름, 관중석의 응원과 같이 인간이 만드는 수많은 변수가 얽히고설켜서 결과라는 미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는 경기는 누구도 예측할  없다. " 팀이 전력이 약하니까 우리가 무조건 이길 거야."라는 말은 오만이다. 약한 팀도 이길  있고, 강한 팀도   있다. 우리는 때로는 그것을 기적이라고도 하고, 절망이라고도 부른다.


 어쨌든 오늘 경기는 단했고, 역사에 남을 순간이었다. 초반에는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에 부담을 느끼는  같았던 손흥민이 후반에서 골에  실패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연달아 골이 터졌다. 역시 마음을 비웠을  비로소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일까? 리그 티켓을 따고 득점왕을 배출한 팀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였고,  모습을 지구 반대편에서  한국 사람들도 축제 분위기인  같았다.


 뻔한 결말이었다면 이렇게 기쁠 수 있을까? 미래를 모른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인지도 모른다. 내가 변할 수 있다고 믿고 나아가는 것, 누군가의 미래를 응원하는 것 모두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를 모른다는 것은 가끔 불안감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기대되는 삶이 아닐까? 내일도 잘 살아 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 번의 퇴사 결심, 오늘도 결심만 하며 출근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