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성장은 열정을 땔감으로 삼는다

1인 스타트업

by 박윤종

내가 창업한 이유

사람마다 창업의 이유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내가 창업을 하게 된 이유는 오직 한 가지였다. 오로지 성장이었다. 나는 군대에서 장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업무처리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군생활을 통해서 굳어졌던 사고방식은 디자인과 생활을 하면서 다시 부수어 버렸다. 졸업 후, 다시 대학원에서 프로그래밍을 학습하며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았다. 내가 했던 시도들 안에 내가 창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씨앗이 숨겨져 있는 듯하다.


학생 때 시도했던 것들

1. 다양한 책 읽기 & 사색

책은 대부분 학부 시절에 읽은 게 대부분이다. 그때 수많은 서적을 통해서 사색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사실 다양한 책 읽기를 하고자 노력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이때가 학부 3학년으로 복학과 산업디자인과로 전과를 감행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주변 동료들에 비해 디자인에 대한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외부에 시선을 돌려 디자이너가 되는 것에 좀 더 집중해야 했다면 이때 나는 아마 스케치와 3D 모델링에 더 신경을 써야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내면을 쫓아갔다. 내 내면을 쫓아서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만나 깊게 사색하는 시기를 보낼 수 있었다. 20대에 그렇게 노력해서 사실 정신적인 병도 얻었었다. 조울증으로 약을 5년 정도 복용했다. 잠을 거의 줄여가면서 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 후회가 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더 다면적이고 깊게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시기는 괴로웠지만 지금은 그때의 일에 크게 감사한다. 나는 많은 학생들이 병을 걸리게기까지는 가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진짜 자신의 내면을 쫓아서 후회 없는 열정적인 시기를 보내길 바란다. 나는 나의 20대에 후회가 조금도 없다. 그렇게 30대를 맞이한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되겠는가?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되길 나는 간절히 기원한다.

도서관.png

학부 시절 학교 도서관뿐만 아니라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꾸준히 학습했다.


2. 다양한 외부활동

학생 때는 잘 모르는 점이 있다. 학생 때 쌓은 인맥이 가장 오래도록 작용한다는 점을 말이다. 꼭 같은 학부와 동아리 사람을 칭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 나서는 순간 어떤 지위와 목적을 놓고 사람을 바라본다. 하지만, 학생 때는 이런 시선에서 자유롭다. 그렇기 때문에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길 바란다. 직장 생활을 시작해도 마찬가지이다. 회사 내부의 직원들과 친해지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보면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되는 소지가 있을 수도 있고 막상 퇴직 후에 자신의 관심 분야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오히려 외부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해두는 것이 좋다. 주로 스터디 모임이나 작은 동호회 활동이 좋다. 요즘은 페이스북 같은 SNS가 있기 때문에 인맥을 이어가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 만난 지 10년이 되었음에도 나를 도와주는 많은 인맥 중의 대다수는 이렇게 같은 모임에서 만난 인연들이었다.

Image.png 좋은 UX는 카드 소팅에서 나오는 걸까?
Image2.png 뭔가 펜을 쥔 모습이 어색하다ㅎ 모델은 어려워ㅜ

SK T아카데미에서 수업을 참여하곤 했다. 이때 알게 된 분 중 한 분은 스타트업에 Co-Founder로 크게 성공하였다.


3. 아이폰 앱 개발

앞서 내가 디자인과로 전과하게 된 것은 컴퓨터공학과에서 내가 왜(Why) 이 것을 코딩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서 디자인과로 전과했었다. 전과하고 나니 제품디자인학과 학생들의 단점을 알 수 있었다. 많은 부분을 형태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내가 학부 생활을 할 때 막 아이폰3GS가 한창 한국에 퍼지고 있을 때여서 그런 것인지 내가 컴퓨터공학과로 입학했던 탓인지 꼭 형태 말고도 다른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또, 나는 디자이너가 설계와 모델링에 멈추는 데 반해서 스스로 제품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서 다시 프로그래밍과 센싱 기술 같은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방학 중 아이폰 앱 개발 프로젝트를 홀로 진행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굉장히 미천한 코딩 실력이었는데, 부단히 노력한 결과 나 홀로 기획하고 디자인하여 개발한 앱을 출시할 수 있었다. 하루에 8시간을 꼬박 코딩하고, 집에 가면서 개선사항을 기록해두고 이를 내일이 시작되면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보완해나갔다. 이렇게 집중하면서 개발하는 중 깨닫게 되었다. 일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이때의 나는 단언컨대 세상의 그 누구와의 노력과 비교해도 같으면 같았지 그보다 뒤지지 않았다. 그래서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게 정답이라는 것을 말이다. 회사에서 직원에게 이런 환경을 제공받지 못한다면, 사실 회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그런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창업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이때 어렴풋이 시작했었다. 그만큼 그 3개월의 시간은 나에게 엄청난 성장을 가져다주었다. 단순히 개발만 한 것이 아니라 앱 론칭 이후에 홍보와 판매 경험 등이 어린 나이에 소화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것이었던 탓이었으리라.

pitchplus.png 아이폰 앱 Pitch+ 의 메인화면(절대음감 테스트 앱이다. 1인용, 2인용, 연습모드, 무제한 도전모드, 페이스북 공유 등을 지원했다.)

코딩을 하지 않을 때는 수정사항을 적어놓고 계속 수정 보완하며 제작해나갔었다.

앱수정사항.PNG 아...그 때가 기억난다. 힘들었어도 즐거웠다.


결국 모든 것은 열정

내 경험을 잘 살펴보면 결국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을 살펴보면 결국 '열정'이다. '열정'은 모든 것을 녹인다. 사람의 인성까지 다듬어준다.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청할 수 있는 인성이 갖춰져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 좋지 않은 자아를 굉장히 많은 부분 비워내야 되었다. 그것마저도 '열정'이 있었기에 기꺼이 할 수 있었다. 아무리 다치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열정'이었다. 이 지면 상에서 모든 과정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내가 계속 강조하는 이유를 알아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정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고요한 가운데서도 샘솟는 마음의 방향이라고 말한다. 내 마음의 방향이 그러했다. 내 마음이 그 방향을 향했다. 그 방향을 향해서 꾸준히 달려가다 보면 자연히 많은 것들이 따라오며 성장할 수 있다. 나는 성공의 과정이 나무가 성장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꽃이 피고 열매 맺고 나눠주고 모두 내려놓고 그게 다시 양분이 되고 순환되는 것. 그렇게 반복하는 과정 중에 거목이 되어 간다. 어떤 일을 다가가다 보면, 어딘가에서는 쓰러지고 어딘가에서는 다친다. 잠시 얻은 듯하다가도 다시 잃는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크게 성장되어 있다. 나는 지금도 기꺼이 내 마음의 내면을 향해 뛰어든다. 다시 쓰러질지라도 그것이 나를 크게 성장해 줄 것임을 지금의 나는 완전히 확신하기 때문이다.




- 저서 안내 -

<스타트업이 만드는 사용자 경험, 박윤종 저, 비팬북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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