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편들
데미안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서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은 무엇인가를 보기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게 된다고.
간단하게 풀어보면
부모가 자신의 못난 점을 자식이 보여줄 때 화가 나고 혼내게 되는 이치라고 해야 할까.
나는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밉거나 싫은 사람이 없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지금은 딱히 밉거나 싫은 사람 자체가 없다.
시간은 똑똑한 지우개라서 미운 감정은 지워내고 좋은 것만 남겨두기 때문에
미웠던 사람도 시간 지나 길에서 우연히 만나면 은근히 반갑고 그렇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또한 편 생각해보니 요즘은
내 주변의 어떤 사람도 나를 해하려 하지도 않고, 괴롭히려 들지도 않는다.
이것은 참으로 처량한 일인데.
그만큼 나에게서 빼앗아가고 싶은 모습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거나 시기 질투 미움 등을 잔뜩 부자처럼 샀을 때는
내가 무엇인가를 많이 가졌을 때였던 것 같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미움 받을 때는
자신이 가진 무엇인가에 감사하고,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 솟아오를때는
내 안의 무엇인가를 고요히 바라봐야 한다.
어쨌든 이건
미워하고 미움 받는 것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