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파편들
애증은 대체로 옷에 묻은
얼룩 같은 거라고 볼 수 있다.
옷은 애정 증오는 얼룩
먼지처럼 가벼운 증오는 쿨하게
툭툭 털어버릴 수도 있다.
진득하게 묻은 증오도
시간 혹은 다른 사건과 감정들을 세제 삼아
몇 번 세탁하면
결국엔 애정만 깔끔하게 남는다.
그런데 가끔은 지울 수 없는 얼룩들도 있다.
아니면 너무 오래 비슷한 얼룩들로 더럽혀져
잘 지워지지 않고 때 타 버리는 경우 들도 있고.
이럴 때는 보통 우린 옷을 버린다.
우리는 정말 아끼는 옷에 얼룩이 묻으면
질색하며 바로바로 닦아내고 관리하면서
눈앞의 연인에게는
정말 아낀다고 ,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얼룩이 묻든 말든 관심 없이 방치해 둘 때가 많다.
그러다 툭 버리고 혹은 버려지고
참 아이러니하다.
옷은 헌 옷 수거함이라도 들어가지
우린 방구석에 혼자 처박혀야 하는데
그게 더 무서운 건데.
어쨌든 이건 애증에 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