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파편

애증

삶의 파편들

by 박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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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은 대체로 옷에 묻은

얼룩 같은 거라고 볼 수 있다.


옷은 애정 증오는 얼룩

먼지처럼 가벼운 증오는 쿨하게

툭툭 털어버릴 수도 있다.

진득하게 묻은 증오도

시간 혹은 다른 사건과 감정들을 세제 삼아

몇 번 세탁하면

결국엔 애정만 깔끔하게 남는다.


그런데 가끔은 지울 수 없는 얼룩들도 있다.

아니면 너무 오래 비슷한 얼룩들로 더럽혀져

잘 지워지지 않고 때 타 버리는 경우 들도 있고.


이럴 때는 보통 우린 옷을 버린다.


우리는 정말 아끼는 옷에 얼룩이 묻으면

질색하며 바로바로 닦아내고 관리하면서

눈앞의 연인에게는

정말 아낀다고 ,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얼룩이 묻든 말든 관심 없이 방치해 둘 때가 많다.

그러다 툭 버리고 혹은 버려지고

참 아이러니하다.


옷은 헌 옷 수거함이라도 들어가지

우린 방구석에 혼자 처박혀야 하는데

그게 더 무서운 건데.


어쨌든 이건 애증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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