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아로미 Jun 15. 2023

이런 반지 받고 김밥 먹는 데이트는 어떤데

Ep10. 언니니까 괜찮아

치과에 가야해서 오전에 함께 요가를 끝낸 후 나는 치과로, 여자는 카페에서 날 기다리기로 했다. 치과에 거금을 내는 날 이었는데 어린이 손님을 위한것으로 보여지는 귀여운 반지 두개가 있길래 두개 가져가도 되냐 물었다.


“네 가져가세요 집에있는 자녀분 주시려고 하나봐요”

“아니요 친구랑 나눠 끼려고요”


맞다 내 친구들은 이런거 끼울만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인데 나는 이걸 보자마자 동거인에게 쥐어주고 깔깔거릴 일들만 생각했다


어제 저녁을 거하게 먹어서 김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행이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는 김밥인데 여자도 그렇다고 했다.


주문하고 나서는 반지를 꺼내 나눠줬다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


남자친구들 프로포즈링보다 내가 먼저 줬다고 뿌듯해 했다


우리가 주문한 김밥과 쫄면이 환상적으로 맛있었다. 어제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면 가장 비싸고 맛있는걸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이걸 먹더니 목표 달성 후 여길 다시 오자고 했다


“가장 고급스러운곳 가자며”

“응 여기다 이거야”


“넌 이런 데이트 어떤데 플라스틱 반지주고 김밥 먹는

데이트“

“언니는 괜찮아 나머진 안돼”


나도 같은 생각을 했다. 이것은 친구끼리만 가능한것이다


진작 갔어야할 체리농장을 드디어 다녀왔다. 벌써 다 팔려서 마지막 한 팩만 남아있었을 뿐이라 그걸 샀다


한국에도 체리가 열리는구나! 어제도 우리는 트럭에서 체리 한팩을 샀는데 두 사람이 먹을거라서 종류별로 챙긴 체리가 너무 많아 다 못먹고 썪으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즐겁다


시장까지 들러서 이것저것 필요한것들을 샀다. 빈티지 옷가게에서 천원짜리 치마를 입어보면서 잘 어울린다, 안어울린다 이 색이 너에게 잘 어울리고 사이즈가 잘 맞는다 등을 말해 줄 수 있어 아주 오랫동안 거울을 보고 놀았다. 3만원에 옷 8벌정도를 샀다.


그래 이런 즐거움도 아마 남자친구였다면 없었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넘어진김에 쉬었다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