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eREAL Life Oct 21. 2020

존버 끝에 낙이 온다

Feat.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흐를때가 있잖아요




#1.

시간과 돈이 수익으로 직접 연결되는 주식시장.

단타의 아티스트라 불리는 개미들은 항상

죽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반면, 넉넉한 자금력과 전술을 대동한 투자 기관은

결국엔 랠리를 주도하며 전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매년 높은 순수익을 구가하고 있는 상황.


무엇이 그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세밀하게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으례 이야기하는 시간과 돈의

양적인 차이가 아니었다.


시황을 읽어나가는 시야와 전략의 차이가

이 둘 사이에 확연히 존재하고 있었던 것.


바로, 사고 파는 “Tic 전술”과

일정시간을 묵혔다가 어깨에 와서 파는

"묵히기 전술”의 차이였던 것.


존버 만이 살 길이라고 한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의 말처럼

주식시장에서도 큰 힘을 발휘 하는 건


유려한 애널리스트의 분석보다

손절의 유혹을 버티는 힘,


바로 존버력에 있었다.



#2.

하지만 존버의 원리를 삶으로 옮겨와

하루 하루를 이어 가기엔 인생이 너무나 고달프다.


내가 지금 뭐하나 싶기도 하고

나한테만 일이 몰리는 것 같고

결국엔 도태되는 나를 마주하는 것 같다.


여차하면 이 자리에서 주저 앉을 것 같은 위기감에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라는 사표의 유혹이

스멀 스멀 기어오르지만


고민과 고민 끝에 한숨을 내뱉곤

“조금만 더 버텨보자” 를 외쳐본다.


그렇게 다시 3개월, 6개월, 1년의 심지가

다시 타들어 가는 걸 마주하는 것이다.



#3.

줄어드는 심지를 보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전략”이다.


내가 무엇 때문에 버티는가

이 존버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에 대한 논리.


물론, 앞이 보이지 않는 암울함에 지금도 버티기 힘겨운데

“목적이 있는 존버가 뭐가 다르겠냐” 만은

묵혔다가 파는 워렌버핏의 전략처럼 인내의 시간이

우리의 인생을 화려하게 복귀시켜 줄 수 있을지 누가 알랴.


다만, 큰 투자는 큰 손실이 동반되기에

존버 주변에 있는 소소한 자원으로


자신의 꿈과 연결된 녀석들을 찾아보는

전략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사실, 존버란 혼자의 버팀이 아니라

함께 끌어주고 밀어주며 이어가는 협력의 힘이기에


개미처럼 움직이기보다

기관처럼 내 주변에 있는 아이템을 분석하여

내 인생의 레벨업 전략 포트폴리오를 짜볼 수 있지 않을까?



#4.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선택했던 치과의사의 길이

알고보니 자신의 바램과 전혀 달랐다는 한정흠 덴티스트는

지나고 나니 참 버티길 잘했다는 생각에


우리 인생 역시 힘들더라도 버텨 볼만한 존버의 시기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 역시 당시 대학교 시절에는

어떻게 해볼 대안이 없었기에 멘붕을 안은 채

2개월을 버티고, 7개월을 버티고, 1년을 버티고

결국 7년을 버텨냈지만


“삶의 테두리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겠어”라는

그 전략적 버팀은 그에게

충분히 인생을 걸 수 있는 방향을 찾게 해 주었다.


어쩔 수 없는 존버 신세가 결국엔

내 삶을 성장시키는 가장 의미있는 지름길이었다고

말하는 한정흠 덴티스트.



#5.

대안 없는 존버의 시절이 있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엄습한 코로나의 공포는

우리를 넘어 뜨리거나 혹은

자빠지지 않으려 사활을 걸어야 하는


존버의 시간을 예고한다.


하루 확진자 300명이 넘는 코로나의 재유행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답답하고도 망연자실한 하루이지만,

대안이 없더라도 버텨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의 지론 앞에서


필자 역시도 조심스럽게 “동감의 한표”를 표한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코로나 시기에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존버로 삶을 다려내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힘들더라도 버텨 볼 만한 시절이 있다.

전략적인 존버를 통해서 말이다.




*데일리경제 칼럼 [윤한득의 안테나살롱]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에게도 꿈의 메트리스가 필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