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주 작은 정원의 근황
1) 라벤더를 들여왔다. 꽃도 예쁘고 향도 좋은 아이다. 보랏빛을 좋아하는 벌들이 떼 지어 몰려올까 봐 살짝 걱정되는데, 근래 몇 년간 화단에 다녀가는 벌들의 수가 확 줄어든 걸 생각해 보면 심어도 될 것 같긴 하다.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2) 우리 가족은 우스갯소리로 "체리나무에 열매가 활짝 열리면 대박 날 거야"라는 말을 한 번씩 내뱉곤 했다. 요즘 체리나무는 꽃잎이 하나씩 시들고 있지만, 작은 열매주머니가 곳곳에 생겼다. 심은지 7년이 되어가는 체리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수확한 적은 없지만, 복권을 긁듯 매년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올해도 그럴 것 같다.
3) 작은 상추 모종들은 잘 자랐다. 생각보다 모양이 예뻐서 살짝 놀랐다. 고기에 쌈 싸 먹으려고 구입했는데.
4) 올해는 사과꽃이 많이 안 피었고, 그나마 핀 꽃들도 빨리 졌다. 해걸이를 하는 것 같다. 작약은 꽃에 비해 호리호리하니 키가 빨리 크는 것 같다. 막대기를 꽃아 고정할까 하다가 주위에 영산홍을 심었다. 영산홍이 지지대 역할을 잘하고 있다.
5) 길가에 영산홍을 왜 심는지 알 것 같다. 한번 꽃이 피면 어지간한 비가 아니고서야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추위에도 강하고 해가 지나도 처음처럼 바지런히 꽃을 피워 눈을 즐겁게 하니, 식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만한 갓성비가 없다.
올해도 좁은 공간에 참 많이 심었다.
Q. 유자나무를 화분에 하나 키워보고 싶은데 화원에 돌아다녀봐도 보이질 않아요. 양재동은 재개발로 대형 묘목단지들이 곳곳으로 이사를 갔던데, 저는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혹시 괜찮은 묘목단지들을 알고 계신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