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버스 창문으로 보이는 것들
대지의 이쁨
제주도로 여행 와 버스를 탔다.
눈이 부셨지만 커튼을 치지 않았다.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자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졸리고 피곤해서 잠들까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크고 작은 나무들.
이슬 머금은 잔디들.
손길이 닿지 않은 무성한 잡초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주황 꽃들.
그들의 아름다움은 차례대로 나에게 방문했다.
경계 없이, 아무런 방해 없이 펼쳐지는
대지의 이쁨. 자연의 기쁨.
그러다 햇빛이 더 강하게 눈을 강타할 때면
그저 조금 찡그려 마저 감상했다.
물론 여전히 나는 감상하는 중이다.
이 글을 쓰느라 놓친 자연을 다시 관람해야지.
나는 고개를 틀어 창문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