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유일하게 가치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친구였다.
주제는 '행복'이었다.
언제나 행복을 바라는 우리의 흔한 주제였다.
우리는 '이러면 행복하겠다' 하는
[예상되는 행복]에 대해 말해보았다.
-집을 갖는 것
-빚이 없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말하다 보니 [예상되는 행복]은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성공'이었다.
***
이번엔 '이럴 때 행복했다' 하는
[직접 느낀 행복]에 대해 말해보았다.
-엄마가 맛있는 밥을 해줄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 떨 때
-혼자 노래 들으며 쉴 때
신기하게도 [직접 느낀 행복]은
돈과 관련이 없었다.
그때 문득 궁금했다.
'행복의 반대는 불행일까?'
신기하게도 [예상되는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었다.
집이 없고
빚이 있어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불행할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이 딱 그 상황인데도
불행하진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직접 느낀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맞았다.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을 먹지 못하고,
웃으며 수다 떨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온전한 나만의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불행할 것 같았다.
***
[예상되는 행복] 즉, '성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었고,
[직접 느낀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었다.
예상이 아닌, 직접 느낀 행복만이
진짜 내가 느낀 감정의 척도였다.
진짜 내가 느낀 감정만이 진정한 행복이었다.
그래서 우린 대화를 끝으로, 한 가지 다짐했다.
[예상되는 행복]에 집착하지 않기로.
[직접 느낀 행복]만을 온전히 누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