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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l 17. 2024

행복의 반대는 불행일까?

직접 느낀 행복

새벽에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유일하게 가치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친구였다.


주제는 '행복'이었다.

언제나 행복을 바라는 우리의 흔한 주제였다.


우리는 '이러면 행복하겠다' 하는

[예상되는 행복]에 대해 말해보았다.


-집을 갖는 것

-빚이 없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


말하다 보니 [예상되는 행복]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성공'이었다.


***


이번엔 '이럴 때 행복했다' 하는

[직접 느낀 행복]에 대해 말해보았다.


-엄마가 맛있는 밥을 해줄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 떨 때

-혼자 노래 들으며 쉴 때


신기하게도 [직접 느낀 행복]

돈과 관련이 없었다.

 

그때 문득 궁금했다.

'행복의 반대는 불행일까?'


신기하게도 [예상되는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었다.


집이 없고

빚이 있어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불행할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이 딱 그 상황인데도

불행하진 않으니 말이다.


그러나 [직접 느낀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맞았다.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을 먹지 못하고,

웃으며 수다 떨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온전한 나만의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불행할 것 같았다.


***


[예상되는 행복] 즉, '성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었고,

[직접 느낀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었다.


예상이 아닌, 직접 느낀 행복만이

진짜 내가 느 감정의 척도였다.

진짜 내가 느낀 감정만이 진정한 행복이었다.


그래서 우린 대화를 끝으로, 한 가지 다짐했다.

[예상되는 행복]에 집착하지 않기로.

[직접 느낀 행복] 온전히 누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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