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뒤에서 불면
머리칼이 앞으로 날려
눈을 가리고
바람이 앞에서 불면
머리칼이 뒤로 날려
눈이 트인다.
바람은 언제나 우리에게 힌트조차 주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스쳐간다.
그것도 매 번 경로를 바꾸면서 말이다.
***
그래도, 우리는 안다.
지금은 뒤에서 바람이 불어와도
언젠가는 앞으로 분다는 것을
지금은 앞에서 바람이 불어와도
언젠가는 뒤로 분다는 것을
***
바람은 방황쟁이다.
그 무엇 하나 알려주질 안으니.
그래도, 그 덕에
내 머리는 사방으로 바람을 느낀다.
그래도, 그 덕에
나는 늘 바람결을 느낀다.
그래도, 그 덕에
인생은 원래 그런 거라며, 웃어넘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