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노키즈존에서 커피 한 잔은
무언가를 할때 발견되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단순한 곳에서 발견된다. 빽빽하게 짜여져 있는 생각의 틈 사이도 아니고, 저 멀리 혹은 저 깊은곳도 아니고. 꽤 높은 계단을 올라가서도 아니다. 무심코 딛은 한 발자국 끝에 닿아 그렇게 발견되는 것 같다.
오늘 발견된 즐거움은, 오후에 비가 올 것을 예상 했음에도 우산을 들고오지 않음에서 시작되었고, 지도 어플에서 도보 거리가 43분, 자차 8분 임에도 카카오택시가 아닌 네이버지도를 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딱딱한 신발로 발바닥이 저려오는게 고통스러움보다 간지러움으로 여겨짐은 올 줄 알았던 비가 카페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게 보일때. 당당하게 노키즈존에 앉았을때. 단 커피를 한잔 비우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다시 시켰을때. 그리고 카페를 가득 채우는 음악소리와 함께 빗소리가 들릴만큼의 공간의 여유가 느껴질때. 이다.
발 끝에 닿을 수 있던 즐거움을 찾아다니느라 애썼던, 혹은 발 끝의 감각조차 무뎌져 바쁘게 걷기만 했던 날들이 아쉽지만 가끔 발견되는 감각이더라도. 이 순간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