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 여러 관점
새 책 집필을 시작해야지.
집필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지.
하면서도 매번 외부 환경과 타의로 핑계 대며 꼴딱 하루를 넘기기 마련이었다.
내 머릿속에 남아있으니 괜찮아.
한 번에 몰아서 쓸 정도의 분량이야 아직.
이라며 마음 한 편으로는 찝찝함을 곱씹으며 지내길 근 한 달.
강박이 한 장 한 장 쌓여 새벽잠을 못 이루게 할 정도가 되어서야 첫 글자를 쓰기 시작한다.
역전앞, 검은 까마귀, 늙은 노인처럼 동어 반복하듯이
글을 써야지, 써야지 되뇌기만 했던 차다.
시작이 반이라는 상투적인 말은 지금껏 그래 왔듯 그 위력을 발휘한다.
<the Persons>
: 한 산업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인터뷰하여 해당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담습니다.
여러 분야 각각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결정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세기도 힘들 만큼 수많은 산업 분야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해당 분야의 전문가의 입을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빌려야겠다,라고. <the Persons>는 저널리즘과 인터뷰 모음집의 형태를 갖춥니다. 저널리즘의 기본이 객관성과 투명성이라면 둘 모두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결국 어떤 분야든 뼈대를 구축하고 살을 이루는 존재는 한 명 한 명의 사람이기에. 그래서 인터뷰 모음집이며, 그래서 <the Persons>입니다. 여러 명을 지칭하는 'People'이 아닌 'Person'에 복수형을 의미하는 's'를 붙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러 명이 모여 한 분야를 이루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가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자,
여러분이 꿈꾸는 분야, 매일 접하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분야, 난생처음 들어보는 분야 심지어 일 하고 있는 분야의 속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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