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s : no.03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샥(G-Shock)이라고 합니다. ‘지쇼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지샥이라고 불리는 게 편해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시간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물론 저는 항상 알려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보고 싶을 때만 보죠(웃음). 더불어서 손목을 보호해주기고 하고 꾸며주기도 해요. 한국에서는 보통 남자들이랑 같이 군대에 다녀오는 편이죠. 훈련소에서는 진흙탕에서 함께 구르고 뛰어다니다가, 자대 배치받고 나서는 2년 동안 전역하기 전까지 근무를 같이 서며 시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아버지가 반강제로 떠밀었어요(웃음). 아버지인 이베 키쿠오(Kikuo Ibe)옹 덕분이죠. 할아버지가 아버지 졸업 선물로 시계를 선물해주셨는데, 아버지 출근길에 다른 사람과 부딪혀서 시계가 산산조각 난 거예요. 본인의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거라 정말 소중하게 여겼는데 한 순간에 부서져버리니까 허탈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중력( Gravity)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지더라도 그 충격(Shock)으로 부서지지 않는 강력한 시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래서 제가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중력(Gravity)과 충격(Shock)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그만큼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겠어요.
여러 모로요(웃음).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요. 커리어 초창기 1984년쯤 미국 광고에 등장한 적이 있는데 욕을 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과장 광고라는 거였죠. 1톤 트럭이 지나가도 버틸 수 있다는 문구를 내세웠는데 사람들이 못 믿었던 거예요. 그래서 바로 실험했죠. 지금 살아있는 것을 보면 끄떡없었겠죠(웃음)? 얼마 전 2017년에는 25톤 트럭으로 실험해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어요. 그때 DW5600E-1 기어를 입고 도전했는데 다행히 성공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 ‘내구성’이라는 장점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큽니다.
그럼에도 커리어를 돌이켜 봤을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음. 뭐가 있을까요. 딱히 없어요. 대부분 투박한 디자인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상관 안 해요. 예쁘게 보이라고 시작한 일이 아니거든요. 손목에 잘 감겨있고, 어디에 부딪혀도 깨지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도 제 일을 다 하는 게 제 역할이에요. 예쁘게 보이거나 부유하게 보이려면 롤렉스(Rolex) 형님이나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 형님을 찾아가야죠.
재밌는 점은 제 디자인에 사람들이 스타일을 맞춘다는 거예요. 가벼운 셔츠나 티, 청바지에 어울리기도 하고 5600이나 6900 기어 시리즈는 의외로 직장인들 정장 스타일에 어울려요. 제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레트로 감성이 있거든요. 물론 디자인과 내구성 중 하나의 가치관을 선택하라면 후자입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시간을 알려준다거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치를 주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보다 새로운 길이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이엔드(High-end) 시장과 로우엔드(Low-end) 시장으로 극단적인 분할이 이뤄졌었어요. 제가 등장하면서 가격, 디자인, 명품 가치로 나눠지는 시장 기준을 바꿔버렸습니다. 게임의 룰을 바꾼 거예요.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는 시계’라는 생각을 제품과 브랜드로 구현한 케이스가 그동안 없었던 거죠. ‘디자인, 브랜드 로고 같이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사치품’ 시장에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일반 대중들도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을 밑바탕으로 두고서 시간이 잘 보이고, 망가지지 않는 시계로 다가갔어요. 다행히 많이 사랑해주셔서 지금까지 일 하고 있네요.
본인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저희 가족 엄청 많아요. 알고 계시죠(웃음)? 그중에서 여동생인 ‘Baby-G’가 계속 눈에 밟힙니다. 제가 아무래도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특성만 가지고 있다 보니 여성들도 같은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여동생이 시작한 일이죠. 그런데 성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여성 사용자들에게 ‘내구성’이라는 특성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건지, 여성성이 가미된 디자인과 균형을 잘못 맞춘 건지. 남자 형제들은 모두 각자 분야에서 묵묵히 자리 잡았는데 여동생만 새 길을 개척하느라 고생이네요. 좋은 성과가 나기를 바라고 있어요.
업계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으로도 후배들이 계속 등장할 겁니다. 정체성을 유지하되 시대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변하겠죠. 트렌드를 따라잡는 능력은 저보다도 후배들이 뛰어날 테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G-Shock’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려고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 또는 비전이 무엇인가요?
불혹의 나이를 잘 맞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가 1983년 생이라 2023년이면 벌써 마흔이거든요.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여러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G-Shock’의 정체성을 잘 간직하면서 일하는 것이 꿈입니다. 내구성의 저의 가장 큰 장점인데 나이가 들었다고 허약해지면 안 되잖아요(웃음).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본인에게 일을 의뢰할 때 꿀팁을 알려주세요.
군대 가시는 분들이 PX에서 살 수 있는 ‘G-9000’이나 ‘GW-9300’도 지샥이거든요. 뭔가 군대에서 판매하는 거라 저렴한 상품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영하 2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사용 가능하고 진흙 방지 기능도 있는 거예요. 방위도 측정할 수 있고 절전 모드도 있죠. 전역할 때 후임들에게 물려주고 나와도 의미 있기는 한데, 가지고 나오신다면 일상생활에서도 꼭 사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레트로 감성으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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