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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Mar 15. 2017

로보 어드바이저가 뭐다냐? #2

재테크 기본 상식 #6

저번 글에서 로보 어드바이저의 기본 개념과 함께 최적의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이라는 주 사용 목적을 살펴봤다. 하지만 아직도 자산 배분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와 닿지 않는다. 이럴 땐 전문가의 멘트가 효과적이다.


미국 예일대(Yale University)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


연평균 14% 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미국 예일대(Yale University) 데이비드 스웬슨은 이렇게 말한다.


수익률의 90%는 자산 배분에 의해 결정된다


즉,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보다 어떤 비율로 배분하는가의 중요성이 훨씬 높다는 뜻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주식 가격이 상승할 것 같은 시기에는 주식에 더 많은 비중을 투자하고, 채권 수익률이 높아질 것 같은 시기에는 채권에 더 많이 투자하라는 의미니까. 


버튼 멜키엘(Burton Malkiel)


미국의 가장 큰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 웰스 프런트(Wealthfront)의 CIO(최고 투자 담당자, Chief Investment Officer) 버튼 멜키엘은 이런 말을 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하게 자산 배분하는 방식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가장 높일 수 있다

멜키엘은 이 내용을 이론으로 만들어 랜덤워크(Random walk) 이론으로 불렀다.



여기서 다시 역(逆, reverse)의 상관관계 개념이 등장한다. 역의 상관관계가 적용되는 실제 사례를 찾아보자. 우리나라 KOSPI는 미국 채권 가격과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0.06이라는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KOSPI가 상승할 때 미국 채권 가격은 0.06의 민감도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여기서 다시 떠오르는 의문.

가격이 올라가는 자산과 떨어지는 자산을 동시에 담아두면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을 것 같은데?


그런데 왜 투자 수익률이 올라간다고 하는 걸까. 투자에 대한 수익률, 즉 자산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누적하여 상승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 수익 곡선은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S&P는 계속 성장했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시스템 매매와 같이 좋아 보이는 자산을 찾아내 투자하는 방법을 액티브(Active) 전략,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 여러 자산들을 고루 가지고 있으면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패시브(Passive) 전략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패시브 전략의 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이 계속되어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고 더 높은 수익률을 찾는 데에 집중한다. 투자자 본인은 남들보다 뛰어난 분석 능력과 투자 능력, 행운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워런 버핏이 아니다

음? 나?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패시브 전략이 유리하다. 액티브 전략을 사용해 투자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 리소스와 인력이 필요하므로 많은 수수료가 발행한다. 반면 패시브 전략은 여러 자산에 골고루 투자해두면 되므로 특별한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1970 ~ 1980년대 우리나라와 같이 고속 성장을 했던 시기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여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이 중요했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만회할 수 있었고, 3~4%의 높은 수수료를 내더라도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와 같이 은행 금리 +α에 만족해야 하는 저성장 시기에는 수수료를 줄이며 총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이 역할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수행해주며 각광을 받고 있다.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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