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 어드바이저가 뭐다냐? #4
재테크 기본 상식 #8
저번 글에서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경쟁력이 돌발 상황 대처 능력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본 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로보 어드바이저 산업 현황을 알아보자.
미국에 있는 큰 규모의 헤지 펀드들은 앞선 글들에서 언급했던 이유(이전 글 참조)로 인해 좋은 종목을 고르려는 액티브 전략을 고집하지 않고 비용을 줄이는 패시브 전략을 선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과거 펀드 매니저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아 가는 것이 당연했다면 이제는 서서히 그 자리를 로봇이 차지해 가는 과도기에 있다.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애셋 박현주 펀드 등 사람 이름이 붙은 펀드가 유행했지만 요새는 사라졌다. 개인의 재능에 의존하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최적의 투자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값비싼 대규모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대중에게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로보 어드바이저의 장점이 있다. 물론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는 단점을 들며 회의적이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단점임과 동시에 장점이다
여러 기술적 분석을 시스템으로 구축한 후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거래할 수 있다. 그런데. 기술적 분석으로 대박 났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 있는가. 오히려 쪽박의 소식이 많다. 사람이 해도 위험한 투자 방식은 컴퓨터가 아무리 빠르게 수행해도 그 자체로 위험하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
그럼에도 로보 어드바이저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흔히 블랙스완이라고 하는, 과거에 발생하지 않았던 치명적이고 희귀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로보 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이 블랙 스완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채 대규모로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 재빨리 위험을 감지한 후 멈추는 대응 능력이 로보 어드바이저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다.
경쟁력 요소를 또 한가지 뽑자면 운용 목표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알고리즘으로 구현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만약 KOSPI를 추종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는데 실제로는 KOSPI를 정확히 따라가지 못한다면 오차가 발생하며 계획한 전략과 수익률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가 많이 있을까?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구단의 바둑 경기 이후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가 요새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사실 정부의 테스트 기간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 금융 당국에서 지난 2016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테스트 베드를 열어서 국내 여러 로보 어드바이저 업체의 알고리즘을 평가하는 중이다. 정말로 로보 어드바이저가 효과적인지 판단하려는 목적과 더불어 대중에게 수익률을 가지고서 홍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 상품 판매에 별도의 판매 자격을 두지 않는 대신 로보 어드바이저가 설정한 전략을 정확하게 구현하는지, 구현한 전략이 실제로 수익을 내는지에 대한 검증을 하겠다는 의미다.
일반인들도 로보 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홈페이지(www.ratestbed.kr)에 가면 여러 로보 어드바이저들의 운용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수익률의 높고 낮음보다, 목표한 수익률을 실현해내는지다. 4%를 목표 수익률로 설정했는데 16%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그 로봇은 고장 난 것이다. 과도한 수익률이 발생한 확률만큼 손실이 발생한 확률을 제대로 통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재밌는 점은 액티브 전략을 추구하는 주식 추천형 로보 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다. 지금까지 수익률이 매우 낮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을 로봇이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하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4차 산업의 트렌드를 읽어보자.(시리즈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