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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 May 08. 2024

기계의 노래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나는 인공지능을 바라보았다.

새벽별이 숨어버린 하늘 아래서
강철의 혀가 노래한다.


펜촉에서 떨어진 잉크는
종이 위에 작은 흔적을 남기고
강철의 목소리 속에 묻혀갔다.
나는 노트에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이 시를 적었다.


"인간은 어디에 있는가?"
묻고 싶었지만
모니터 속 불빛만
어둠을 비출 뿐이었다.


기계는 노래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
인간의 목소리로 적혀진 문장들이
강철의 심장 속에서
차갑게 흩어진다.


나는 여전히 시를 쓰며
언젠가 사라져갈 나의 자리 위에
작은 목소리로 남겨두리라
잊혀지지 않은 인간의 노래를.


순수한 별빛을 노래하던 마음을
지키고자 하여
인공지능의 시선 앞에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나는 시를 쓴다.


인공지능의 노래 속에 묻혀도
순수한 문학의 별 하나
밤하늘에 떠오르기를 바라며.


"인간은 어디에 있는가?"
노트에 적힌 마지막 질문을
기계의 목소리가 대답할 때까지
나는 시를 쓰리라,


새벽별이 다시 떠오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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